[단독]"정의연 수년째 기부…검찰, 범죄 취급" 후원자의 분노
장상욱 휴매니지먼트 대표…최근 검찰서 참고인 조사
"김복동 할머니 존경…버스비·식비 아끼며 수억 기부"
"누가 공식계좌로 비자금을…이런 나라 사는 게 화나"
"4년간 수요시위 무급 지원…이후 대금 일부 후원금"
[서울=뉴시스]장상욱 휴매니지먼트 대표 겸 김복동의희망 공동대표가 지난 2017년 고(故) 김복동 할머니에게 기부금 10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2020.06.29.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email protected]
검찰은 이 대표의 기부금이 용역대금을 부풀렸다가 일부를 되돌려주는 '리베이트'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해당 대표는 "기부하면 범죄자가 되는 나라"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29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응한 장상욱 휴매니지먼트 대표 겸 김복동의희망 공동대표는 "참고인으로 갔는데 거의 피의자 수준으로 조사를 받았다"며 "기부하면 범죄자가 되는 나라, 이런 나라에 사는 게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최근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4시간 동안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장 대표의 기부금이 '리베이트 성격'이며 윤 의원의 비자금으로 쓰인 게 아닌 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최근까지 수요시위나 위안부기림일 전시, '진실과 정의 그리고 기억' 전시 등 위안부 관련 행사의 음향 장비나 무대, 현수막, 중계 설치 등을 도맡아 일해왔다. 정의연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김복동의 희망 등은 그에게 용역 대금을 지난 2013년부터 총 7억4000만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장 대표는 이 중 2억5000만원 정도를 다시 이들 단체에 기부했는데, 검찰은 이 점을 수상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만일 리베이트였다면 (상식적으로) 현금이나 개인계좌로 몰래 주지, 대체 누가 공식계좌로 입금하겠나"라며 "검찰 측에서는 '돈도 못 벌면서 (기부를 그렇게 많이 했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는 식이던데 버스비 아까워서 걸어다니고, 김밥 한 줄 사먹는 것도 고민하며 모은 후원금"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2013년부터 정대협 측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를 가장 존경한다"고 밝힌 그는 당시부터 2016년까지 약 4년 간은 거의 돈을 받지 않고 수요시위 무대를 도왔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소속 대학생들이 지난 24일 소녀상 주변에서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2020.06.24. [email protected]
장 대표가 기부해온 내역들은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수 차례 공개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김 할머니가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해 '김복동의희망'에 5000만원을 기부하자 따라서 1억원을 후원했다. 또 지난해에는 대학생들 장학금을 위해 같은 단체에 2000만원을 추가로 냈다.
장 대표는 "수요시위 규모가 커지면서 2017년부터는 용역 대금을 받게 됐고 자연히 기부금액도 많아졌다"며 "검찰에서는 왜 갑자기 금액이 늘어났냐고 의심하더라"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장 대표를 한 차례 더 소환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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