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위암 로봇수술 성공...항암치료 없이 추적관찰
한림대성심병원, 다빈치Xi 로봇수술 성공
[서울=뉴시스] 한림대성심병원 서정은 교수와 위암 로봇수술을 받은 김철식씨. (사진= 한림대성심병원 제공) [email protected]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지난해 12월22일 서정은 간소화기센터 외과 교수가 이 병원 최초로 다빈치 Xi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위암 진단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위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8일 밝혔다.
환자 김철식(68)씨는 지난해 12월 토혈과 혈변 증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했고, 응급으로 시행한 위 내시경에서 위암이 발견됐다. 서정은 교수와 소재승 소화기내과 교수는 토혈 및 혈변을 유발했던 위 전정부 대만쪽의 위암에 대해 로봇 위아전 절제술을 결정했다.
서 교수는 다빈치 Xi를 이용해 환자의 위 원위부 약 3분의 2를 안정적으로 제거한 뒤 남은 위와 십이지장을 연결해 새로운 소화관을 만들었다.
위암 로봇수술을 받은 김씨는 최종 조직검사 결과 위암 1기로 판정받았고, 추후 항암치료 없이 추적 관찰하기로 했다. 김씨는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통증도 거의 없어 수술 다음날부터 걸어 다녔다. 수술 후 이틀째부터는 물을 마시기 시작할 정도로 회복이 빨랐다. 그 결과 합병증 없이 일주일 만에 퇴원해 수술 후 22일째 외래 진료를 받았다. 현재 김씨는 생활습관과 식이습관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있다.
위절제술은 위 주변에 간, 췌장, 대동맥 등 중요한 장기들이 있어 수술의 난이도가 높고 수술 도중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고도의 수술적 술기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개복수술 및 복강경 수술 뿐 아니라 다빈치 Xi를 이용한 위절제술이 점차 늘고 있다. 로봇 위절제술을 할 경우 80도로 넓어진 시야각으로 10~15배 확대된 초고화질 3차원 입체영상을 보며 출혈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관절이 있는 경량화된 4개의 로봇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신속하게 조직을 꿰매고 매듭을 만들어 출혈 부위를 막을 수 있다.
서 교수는 “위암은 종양 자체 뿐 아니라 암이 퍼져나갈 수 있는 림프절 조직을 충분히 절제하는 수술 여부가 치료의 성패를 가른다"며 "다행히 환자는 림프절 전이 없이 조기에 위암을 발견해 로봇 수술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암은 가벼운 소화불량 증상이나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며 "특정 증상만으로는 위암의 발생 여부를 알기 어려워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수술이 필요한 단계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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