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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5억 들인 서울교육청 원격수업 플랫폼 '버벅'…시범학교 절반 이상 "못 쓰겠다"

등록 2021.03.12 13:25:36수정 2021.03.12 13: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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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자체 개발한 학습관리시스템 '뉴쌤' 오류 잦고 불편

지난해 시범도입 15개교 중 8개교가 2단계 운영 신청 안해

2단계 신청 100개교 중 현재 사용 14개교서도 정작 수업은 '줌'

시교육청 관계자 "현장서 지적한 기능상 오류 개선해 나갈 것"

[서울=뉴시스]서울시교육청이 8일 쌍방향 원격수업 플랫폼 '뉴쌤(new SSEM)'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진은 '뉴쌤'을 통해 시연 수업을 하는 장면.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2020.12.0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시교육청이 8일 쌍방향 원격수업 플랫폼 '뉴쌤(new SSEM)'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진은 '뉴쌤'을 통해 시연 수업을 하는 장면.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15억원을 들여 자체 개발한 원격수업 학습관리시스템(LMS) '뉴쌤(New SSEM)'을 시범 도입한 학교들 절반 이상이 재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뉴쌤'을 사용 중인 시내 학교에서도 잦은 오류나 기능상의 불편 때문에 '줌(zoom)' 등 다른 LMS와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함께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쌤을 담당하는 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한 관계자는 1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난해 시범학교 15개교 중 8개교가 올해 2단계 운영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쌤'은 학교 원격수업에 쓰이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이나 공공 LMS인 EBS '온라인클래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를 대신해 쓸 수 있도록 시교육청이 개발한 LMS다. '뉴쌤'에 투입된 예산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14억7500만원에 이른다.

올해 3월부터 '뉴쌤' 2단계 운영이 시작됐지만 참가 신청한 100개교 중 실제 전면 활용 중인 학교는 14개교에 그쳤다. 사용 중인 학교에서도 출석 시간 오류나 영상 공유 기능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구체적으로 수업을 듣던 학생이 접속 오류로 중간에 재접속한 시간을 인식하지 못해 결석 처리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영상 공유 기능이 불편하다는 반응이 제기됐다. 수업에 활용할 영상을 공유하면 채팅창이 사라져 학생들의 질문을 볼 수 없거나, 화면만 나타나고 소리가 재생되지 않는 문제도 다수 지적됐다.

뉴쌤을 활용 중인 한 고등학교 A교사는 "학생의 인터넷 상황에 따라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거나 지연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며 "학생들도 화면과 소리 끊김 현상을 불편해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지난해 12월 서울 노원구 한 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 어린이들이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뉴시스DB). 2020.12.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해 12월 서울 노원구 한 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 어린이들이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뉴시스DB). 2020.12.15. [email protected]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 손균자 사무처장은 "올해 쓰는 14개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모아놓는 용도로만 '뉴쌤'을 쓰고 정작 수업은 줌을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며 "지난해 사용했다가 중단한 학교도 부장교사 1명만 쓰다 중단하는 등 현장에서 전혀 활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교육청은 2022년 2월까지 '뉴쌤'에 12억6900만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미 서울 학교 10% 규모인 최대 140개교, 10만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도록 개발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서울 전체 학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추가 재원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시 교육청 한 관계자는 "상용 프로그램을 최대한 쫓아가지는 못하는 측면이 있지만 현장에서 지적한 기능상 오류 원인을 파악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다른 관계자는 "올해 2단계 사업은 시내 학교 10% 참여를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운영이 안정화되면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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