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NO"…이용자 반발에 백기 든 웹소설 사이트
운영진, 선정적인 소설 표지 일러스트 변경 요구하자
이용자, 형평성 문제 제기하며 불매운동…고인모독도
"표지 문제 일으킨 담당자와 이별했다" 사과문 게재
[서울=뉴시스] 노벨피아 운영진 측이 올린 사과문 (출처 = 노벨피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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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복수의 이용자와 운영진에 따르면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는 이용자들이 한 소설의 표지 검열을 문제삼자 지난 28일 이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사이트에 게재했다.
앞서 노벨피아는 여성의 주요부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한 소설의 표지 일러스트를 작가에게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소설은 공모전 출품작이었는데, '지나치게 선정적인 경우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공모전 규정에 따라 처리된 것이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다른 여성향 소설의 표지는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운영진에게 표지 변경 이유를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운영진은 가이드라인을 이유로 제시하며 "사상과 표현을 존중하는 게 저희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노벨피아가 한 창작자에게 표지 일러스트 수정을 요구한 후 한 회원이 전 대통령을 모독하는 표지를 올렸다. (출처 = 회원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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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일부 이용자들이 답변 중 언급된 '사상'을 페미니즘으로 해석하며 반발하기 시작했다. 웹사이트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독하는 표지가 올라오고 불매운동도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용자 여론이 악화하자 운영진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페미니즘에 물든 창작자와는 일절 관계를 두고 싶지 않다", "사상의 자유를 운운하며 독자분들께 오만한 행위를 보인 점 매우 깊게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표지 문제로 작가분들께 불만을 안겨준 담당자와는 아까 이별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이용자들은 사과문에 "우리가 이겼다", "이번 사건으로 정신 차렸으면 한다"는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한편 노벨피아는 남성향 성인 웹소설을 주로 취급하며 운영 4개월만에 가입자 수 20만명이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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