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구미사건 친자확인' 등 과학수사 우수사례 선정
올해 상반기 과학수사 우수감정관 선정
졸피뎀 검출 기법 개발…피싱 금액 추적
[서울=뉴시스] 검찰.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14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 과학수사부(부장 최성필 검사장)는 이날 권남희 대검 법화학분석관, 심정은 대검 보건연구사, 임아란 서울동부지검 사이버범죄형사부 수사관을 올해 상반기 과학수사 우수 감정관으로 선정했다.
권 분석관은 지난 5월 국제학술지 'Biomedical chromatography'에 졸피뎀(향정신성의약품)에 관한 분석법을 연구한 논문을 게재했다.
그동안 모발에 남아 있는 졸피뎀 대사체(체내 대사과정에서 생성된 물질)는 검출이 어려워 기간이 제한된 소변 분석 등에만 의존했다.
권 분석관은 1년6개월 동안 연구를 진행해 모발 1㎎에서 2pg에 이를 정도로 아주 적은 양의 졸피뎀 대사체까지 검출할 수 있는 고감도 분석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그의 연구로 졸피뎀 복용 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고 검출 기간도 더 연장됐다고 한다.
심 연구사는 경북 구미시에서 발생한 3세 여아 사망사건에서 피해아동의 친모를 밝혀내는 데 기여했다.
수사당국은 A씨가 자신이 낳은 아동과 친딸이 출산한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의심했다. 이 과정에서 심 연구사는 직접 확보한 피해아동의 DNA를 여러 차례 분석해 A씨의 친자녀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A씨는 한 사람의 몸 안에 두개 이상의 유전적으로 구분되는 세포를 가지는 '키메리즘'(chimerism) 현상의 가능성을 주장했지만 심 연구사는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 등의 방법을 활용해 키메리즘의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심 연구사는 KOLAS(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 공인시험기관 인정규정에 맞춰 문서·DNA·법화학·디지털포렌식 등 분야에 관한 업무도 수행 중이다.
임 수사관은 카카오톡 피싱 범죄에서 오간 암호화폐를 추적해 범인을 검거했다.
범인은 카카오톡 채팅에서 조건만남을 제안해 220만원을 뜯어냈는데 임 수사관은 피해금액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로 유입된 정황을 포착해 경로를 추적했다.
그 결과 피해금액이 홍콩 암호화폐 거래소에 유입됐고 일부 금액을 수수료로 받아 출금한 범인을 특정해 재판에 넘겼다.
대검 관계자는 "검찰은 실체적 진실 발견과 범죄로 인해 피해를 당한 국민들의 억울함을 풀어 줄 수 있는 최신 과학수사기법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해 수사와 공소유지에 적극 활용해 신뢰받는 국민중심 검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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