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블루' 상담사도 지쳤다…65.5% 정신질환 겪어
상근인력 70%가 비정규직…평균 근속 3.3년
역할 표준화·급여기준 정비로 고용 개선해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가락시장 관련 누적 확진자가 659명으로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는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마련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시장 종사자가 검사를 받고 있다. 2021.09.26. [email protected]
과도한 업무와 불안정한 근무 환경으로 근속 연수도 짧아 상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별 운영 형태 및 상근인력 현황' 및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건강복지센터 종사자 중 65.5%가 신경성 질환, 우울증 등 정신적 질환 경험이 있었다.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코로나19 대응인력·확진자·유가족·격리자·일반인 등에게 전화 및 대면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일선 기관이다. 광역과 기초로 구분되며, 주로 기초센터에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2020년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운영 및 상근인력 현황 (제공=남인순 의원실)
2년 이하 근속자 수는 1838명으로 전체의 57%에 달한다. 절반 이상이 2년도 채 근무하지 않고 현장을 떠나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기초센터 244개소 중 절반을 넘는 123개소는 상근인력 100%가 비정규직으로 구성돼 있었다.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직무 분석을 통해 직역별 인원편성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급여 지급 기준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 의원은 "지역사회 중증정신질환자 관리에서부터 자살예방, 코로나19 심리지원 등 정신건강과 관련해 무한한 역할을 떠안고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종사자들의 상당수가 비정규직에 근속연수 2년이 채 안 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종사자의 경력 단절을 유발하고 전문성 축적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서비스 대상자와의 라포(rapport) 형성 및 사례관리 연속성의 단절을 초래한다"며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역할을 표준화하고 불안정한 센터 운영 및 고용 형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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