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CEO 가족 개인정보' 유출…경찰, 내사 착수
주소 등 적힌 내부 보고용 문건 외부 유출
경찰, 내부 폐쇄회로(CC)TV 등 확인 중
[서울=뉴시스]지난 2019년10월15일(현지시간) CNBC '크립토 트레이더'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출연한 모습. (출처 테라 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하은 기자 = 암호화폐(가상자산) 루나·테라 발행사 대표의 가족 개인정보가 담긴 경찰 내부 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돼 논란이 된 가운데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배우자 신변보호 내용이 담긴 내부 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사건에 대해 유출 경로 등을 놓고 입건 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유출된 문건은 권 대표 배우자 신변보호 내용이 담긴 보고서 일부가 촬영된 사진이다.
해당 보고서는 통상 경찰서 내부에서 보고용으로 작성되는 문건으로 신변보호 관련 신고 일시, 피해사실, 신고자의 주소 등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은 사건 직후 성동경찰서를 대상으로 점검에 나섰고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16일 해당 사안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다. 성동경찰서는 신변보호 문건이 최초로 작성된 곳이다.
경찰은 내부 폐쇄회로(CC)TV와 컴퓨터 등을 확인해 문건의 유출 경로를 파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피의자가 내부 직원으로 특정되면 사건은 인근 다른 경찰서로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가능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이라고 전했다.
루나에 투자했다 손실을 본 한 인터넷 방송 BJ A씨는 지난달 12일 권 대표가 거주 중인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의 공동현관으로 무단침입해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났다. 이후 권 대표의 배우자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A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경찰조사 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도 "이번 루나 코인 폭락 사태에 대해 권도형 대표가 공식 석상에 나와 사죄하고 자금을 동원하든 계획을 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동수사단)은 사기·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된 테라폼랩스와 권 대표,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인 신현성씨를 수사 중이다.
루나·테라 사태는 시가총액만 50조원이 넘어섰던 테라폼랩스 코인의 연쇄 급락 사건을 가리킨다.
테라폼랩스는 연 20%의 이율을 지급한다고 홍보해왔으나, 이달 초 테라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페깅 시스템이 불안정해지자 루나의 가격마저 급락하며 일주일 만에 시가총액의 대부분이 증발했다. 루나는 테라폼랩스의 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달러화와의 페깅(가치 고정)을 지지해주는 암호화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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