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승으로 불린 법관' 윤관 前대법원장, 내일 영결식
빈소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대법원 장의위원회 꾸려 법원장
영결식 오는 16일 오전 8시 거행
[서울=뉴시스]윤관 전 대법원장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15일 대법원 등에 따르면 윤 전 대법원장의 영결식은 오는 16일 오전 8시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에서 거행된다. 장례는 전날부터 법원장(法院葬)으로 치러지고 있다.
장의위원회는 김상환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위원장을 맡았다. 김덕주·김용철·양승태·이용훈·최종영 전 대법원장 김석수 전 국무총리 김용준·윤영철 전 헌법재판소장이 고문으로 위촉됐다.
장의위원은 윤 전 대법원장 재임시절 대법관, 현직 대법관, 현직 고등법원장, 윤 전 대법원장 재임시절 법원행정처 간부, 대한변호사협회장 등이 맡았다. 집행위원장은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이고, 위원은 법원행정처 실·국장으로 구성됐다.
윤 전 대법원장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광주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58년 제10회 고시 사법과에 합격해 군 법무관을 지냈다. 1962년 광주지법 판사로 법복을 입은 후 청주지법원장, 전주지법원장,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를 역임했다.
1986년 대법관에 임명됐다. 이듬해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지냈다. 1993년 제12대 대법원장을 맡았다. 그 이후로는 법무법인 화백의 고문변호사를 맡았고, 2000년 영산대 명예총장을 지냈다.
2003년 법무법인 화우의 명예고문 변호사로 일했다. 2010년부터는 변호사 업무를 휴업했다.
[서울=뉴시스]1988년 사법연수생 수료식에 참석한 윤관 전 대법원장.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대법원장으로 일하면서 사법제도발전위원회를 통해 법원조직법 등 5개 법률 개정을 추진하기도 했다. 대법원이 서초동 청사로 이전할 때 대법원장실에서 대통령의 사진을 떼어낸 것 역시 유명한 일화다.
'구속영장실질심사' 도입도 윤 전 대법관 재임 시기의 대표적인 개혁 성과로 꼽힌다. 판사가 수사 기록을 검토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하던 방식이었지만, 영장실질심사 도입으로 모든 피의자가 판사 앞에서 자신의 사정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법관으로 재직하면서 청렴한 삶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재임 시기에도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가져와 끼니를 해결하는 등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법원 내부에서는 수도승이라고도 불렸다.
유족은 부인 오현씨와 아들 윤준(광주고법원장), 윤영신(조선일보 논설위원), 윤영보, 윤영두씨, 남동생 윤전(변호사)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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