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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차량기지, '도시·철도' 공존하는 입체도시로 탈바꿈한다

등록 2023.02.12 11:15:00수정 2023.02.12 11: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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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통공사와 사업계획수립 용역 추진키로

상부는 복합도시로 하부는 철도기지로 복합개발

프랑스 리브고슈처럼 업무·상업·주거, 녹지 조성

단절된 녹지 생태축과 도시축 연결…관문 도시로

[서울=뉴시스]서울시는 직접 개발이 가능한 철도차량기지 8개소 중 수서차량기지를 우선사업대상지로 선정해 입체복합 개발을 위한 사업화 계획을 수립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3.02.12. photo@news.socm

[서울=뉴시스]서울시는 직접 개발이 가능한 철도차량기지 8개소 중 수서차량기지를 우선사업대상지로 선정해 입체복합 개발을 위한 사업화 계획을 수립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3.0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강남구 수서차량기지 일대를 프랑스 파리의 '리브고슈'처럼 입체 도시로 조성한다. 수서차량기지 상부를 인공 데크로 덮고 그 위에 주거·상업·문화시설과 녹지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직접 개발이 가능한 철도차량기지 8개소 중 수서차량기지를 우선사업대상지로 선정해 입체복합 개발을 위한 사업화 계획을 수립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시내 철도차량기지는 대부분 준공된 지 30년을 넘어 정비 시기가 도래한 상황이다. 대규모 기반시설로 인해 주변 지역과 단절되고, 지역 활성화 기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기피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시는 이들 차량기지를 프랑스 파리의 고밀 복합개발 지역인 리브고슈 사례처럼 차량기지 기능을 유지하면서, 상부를 기존 도시와 연계한 입체 도시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리브고슈는 1990년대부터 철도 상부에 인공지반을 조성해 상업·주거·교육·녹지 등으로 복합개발을 시행했다. 미국, 프랑스 등에서도 철도 상부에 인공대지를 설치해 입체 복합 개발에 나선 곳이 많다. 공통적으로 상부는 도시 기능을 도입하고, 하부는 철도 기능을 유지해 업무·상업·주거·녹지가 복합된 새 성장 거점으로 재탄생됐다.

수서차량기지는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20만4280㎡(6만2000평) 규모의 서울교통공사 소유 차량기지로 검사고, 관리동, 정비동, 유치선 33개 등 주요 시설이 배치돼있다. 수도권 동남부 발전 축에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로 수서차량기지가 '수서 역세권 복합개발'과 연계한 복합 개발의 최적지라는 설명이다.

현재 수서역 일대에는 역세권 복합개발과 역세권 공동주택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수서차량기지는 SRT, GTX-A 등 광역교통이 집결된 곳이다. 이번 수서차량기지 복합개발로 생활권 기능을 강화하고, 부족한 산업·업무 기능을 보완해 새 광역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기본구상에서 계획된 수서차량기지 개발 규모는 9~16층, 연면적 약 66만5000㎡ 규모로 마곡 LG사이언스파크(86만1547㎡)의 80% 수준에 달할 예정이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인공데크 약 8만3000㎡의 건설비는 조성 후 토지 가치의 46% 수준으로 분석됐다. 세부 도입시설은 추후 확정된다.

시는 수서차량기지가 GB(그린벨트) 내 대규모 부지로 3호선 차량 경정비·유치 역할을 하는 만큼 선로 기능 유지를 필수적인 전제로 삼아 개발계획을 구상할 방침이다.

차량기지 상부는 복합도시, 하부는 철도기지로 복합화해 차량 운행을 유지하면서 약 8만7000㎡의 가용 부지를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동서남북으로 단절된 녹지 생태축과 도시축을 연결하고 수도권, 전국과 연계되는 관문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수서차량기지 입체복합 개발을 위한 기본구상을 수립했다. 올해는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세부적인 도입기능, 개발방식 등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잠재력이 풍부한 수서차량기지의 입체복합개발을 통해 수서역 일대를 명실상부한 중심지로 완성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포화 상태인 경기 판교 등지에서 서울로 유턴하는 IT기업 등 첨단 업무기업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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