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칼협', '알빠노'…개인주의 신조어에 불만 토로
"사회가 이렇게 흘러가서 속상해" 게시물 화제
(캡처=블라인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누칼협', '알빠노' 등 개인주의 성향을 드러내는 신조어의 사용이 불편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나는 제일 싫은 신조어가 '누칼협', '알빠노'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누칼협'은 '누가 칼 들고 협박했냐'를 줄인 말로, 어떠한 문제를 제기한 사람을 조롱하기 위해 쓰인다. 또한 '알빠노'는 '내가 알 바 아니다'라는 의미의 신조어로 특정 사안에 관심이 없음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작성자 A씨는 "말이란 게 참 무서운 게, 예쁜 말이 많은데 어쩜 이렇게 힘 빠지는 단어가 있을까 싶다"며 "사회가 이렇게 흘러가는 게 속상하다. 예전엔 '나만 아니면 돼'가 싫었다"고 밝혔다. 이어 "'좋아, 가보자고'를 외치던 무한도전 시절의 유행어가 그립다"고도 덧붙였다.
A씨는 타인의 고민에 관심을 두지 않는 세태를 반영한 유행어에 대해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다수의 네티즌은 "사소해 보여도 말의 힘이라는 게 진짜 있는 것 같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 의식 부재가 불러온 용어다", "나도 싫다. 못 도망가서 억지로 버티는데 남의 숨구멍을 못 막아서 안달 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누칼협'이라는 단어 자체보다도 그 전부터 깔려 있던 사고방식이 문제"라고 부연했다. 그는 "젊은 세대의 개인주의가 만들어 낸 참극이 아니라, 기성세대부터 있었던 사고방식이다"라며 "누가 힘듦을 호소하고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해도 '네가 공부를 안 해서 고생하는 건데 왜 힘들다고 징징거리냐'고 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