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열쇠 어디 뒀더라…"인삼, 알츠하이머 예방 도움"
인지기능 판단 '삽화기억' 보호
아포지단백E4 있으면 효과 감소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인삼을 섭취하면 초기 알츠하이머병 인지 기능을 판단하는 요소 중 하나인 삽화기억(일화기억)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뉴시스DB). 2023.06.1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9/20/NISI20200920_0016696438_web.jpg?rnd=20200920110752)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인삼을 섭취하면 초기 알츠하이머병 인지 기능을 판단하는 요소 중 하나인 삽화기억(일화기억)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뉴시스DB). 2023.06.14. [email protected]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서국희·최영민 교수·진단검사의학과 김현수 교수 연구팀은 치매가 아닌 65~90세 노인 160명을 대상으로 인삼과 인지기능과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삼의 종류, 최초 섭취 연령, 섭취 기간, 섭취 빈도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했고, 검증된 영양평가 분석법으로 단백질, 과일, 채소와 같은 음식 유형에 따른 식습관 패턴도 분석했다. 이밖에도 혈액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아포지단백 E4 유무 여부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섭취한 인삼의 대부분은 인삼을 찌고 말린 홍삼이었고, 인삼 섭취는 삽화기억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었다. 삽화기억이란 자신이 경험한 일을 시간과 공간의 맥락에서 기억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집 열쇠를 언제 어디에 보관했는지 기억하는 식이다.
특히 인삼을 5년 이상 또는 중년기부터 복용한 경우 삽화기억 보호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하지만 아포지단백 E4가 있는 경우 효과가 감소됐다.
김지욱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중년기부터 5년 이상 인삼 섭취가 주로 초기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인 삽화기억의 감퇴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아포지단백 E4 유전자가 있는 경우 효과가 감소한 것은 이 유전자가 혈액뇌장벽(외부 물질이 뇌혈관을 통해 뇌로 유입되지 못하게 차단)의 기능 장애를 유발해 인삼의 인지 이득을 상쇄시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김지욱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제공) 2023.06.1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6/14/NISI20230614_0001289361_web.jpg?rnd=20230614093614)
[서울=뉴시스]김지욱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제공) 2023.06.14. [email protected].
이어 "이번 연구는 치매가 없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해 치매 환자들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며 "알츠하이머병 유전자인 아포지단백 E4의 조절 효과는 매우 흥미로운 결과이지만, 향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인지 기능의 저하로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노인에게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아직 완치가 가능한 약물치료제가 없어 식습관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인삼은 항산화·항염 작용, 면역 조절을 통해 뇌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인 에이징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4월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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