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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 확진자 급감…당국 "위기단계 하향은 일러"

등록 2023.07.11 07:00:00수정 2023.07.11 07: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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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2명·5월 48명 확진자 발생…6월엔 '절반' 22명

질병청 "인근 국가 증가세…영향 검토 후 단계 조정"

전문가 "여름철 증가 가능성…위기 단계 조정 검토"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엠폭스 고위험군의 노출 전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5월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전광판에 엠폭스(MPOX·원숭이 두창) 감염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2023.07.11. jhope@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엠폭스 고위험군의 노출 전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5월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전광판에 엠폭스(MPOX·원숭이 두창) 감염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2023.07.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지난달부터 국내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주간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방역 당국이 유행 안정기라 판단하고 위기 단계를 낮출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아직 고위험군의 접종률이 충분치 않다고 보고, 태국·대만 등 해외 인근 국가 유행 상황을 고려한 후 감염병 위기 단계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관계자는 11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현재 국내(유행)는 잠잠해졌지만 접종률이 아직 많이 높지는 않은 상태"라며 "최근 태국 등 인근 국가에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서 (국내에 대한) 영향을 보고 최종 결정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위기 단계 하향 조정 시점과 관련해서 내부 분석을 거친 후 외부 자문단의 검토를 받을 예정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조정) 시점을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주간 엠폭스 신규 확진 환자 수를 보면 6월2주 5명, 6월3주 5명, 6월4주 1명, 7월1주 2명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주간 환자 수 16명을 기록했던 4월 4째주, 5월 1째주와 비교하면 발생 규모가 급감한 셈이다.

월별 환자 발생 추이를 보면 4월 42명, 5월 48명이었으나 6월은 22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 4월13일 지역 사회로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엠폭스 감염병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한 후 약 3개월 동안 유지해오고 있다. 위기 경보 수준 격상에 따라 방역 당국은 엠폭스 대책반을 방대본으로 격상하고 각 지자체는 확진자 발생지역과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5월11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했지만 질병청은 국내 발생 상황을 고려해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로 유지하고 있다.

방대본은 예방 대응책으로 지난달 8일부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노출 전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9일까지 5216명이 1차, 1656명이 2차 접종을 받았다. 지난 4일부터는 8개 의료기관에서 사전 예약 없이 당일에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당국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인근 국가에서 엠폭스 발생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고 피부 병변 노출이 여름철에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고위험군에 예방접종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지난 10일 기준 주간 엠폭스 신규 감염자가 23명을 기록했으며 태국에서는 6월 한 달 간 4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휴가철에 인구 이동이 늘어나 환자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여름에 여행객들이 국내에 많이 들어오고 국민들도 해외여행을 많이 간다. 모든 여행객이 위험 요인은 아니지만, 그중에 성접촉 등 위험 요인을 (노출된) 분들도 있을 수 있다"면서 "여름철에 환자가 늘 확률이 높기 때문에 노출 전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에 대한 홍보가 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유행 상황을 고려해 위기 단계를 낮추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특정 시점을 꼽기는 어렵지만 단시간 내 (위기 단계 하향 조정을) 검토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면서도 "위기 단계를 낮추기 위해 필요한 전제조건으로는 감염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진단이 이뤄지고 방역 정책에 대한 설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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