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3분의 1 '환기시스템 無'…3%만 감염관리실 전담인력 배치
질병청, 요양병원 감염관리 첫 실태조사 결과 공개
코로나 후 대부분 자체 감염관리위·지침·교육 실시
"감염병 유행 대비 모의훈련, 시설·설비 일부 미흡"
[세종=뉴시스]질병관리청이 전국 요양병원 감염관리 첫 실태조사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자료는 요양병원 감염관리 프로그램 운영 현황. (자료=질병청 제공) 2023.1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고위험군이 밀집한 감염취약시설인 요양병원이 코로나19 유행을 겪은 후에도 여전히 3분의 1은 기계식 환기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 85.5%는 집단감염 발생 상황에 대비해 신속대응팀을 운영하고 있으나 모의훈련을 실시한 경우는 37.2%에 그쳤다. 감염관리실에 전담인력을 배치한 요양병원은 3.1%에 불과하며, 감염관리실 의사의 감염관리 근무경력은 평균 2~3년 수준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4월 전국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염관리 첫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계 환기시스템을 갖춘 요양병원은 65.7%로 나타났다. 기계환기와 자연환기를 병행 시행하는 경우는 65%, 기계 가동 없이 자연환기만 실시하는 경우가 34.2%로 나타났다. 자연환기를 실시하는 경우 74.5%는 하루 4회 이상 환기를 하고 있지만 25.5%는 하루 3회 이하였다.
독립된 건물을 요양병원 전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81.7%였다. 입원실 모든 병상에서 침상 간 최소간격이 유지되는 경우는 89.9%, 요양병원 내에서 오염된 기구의 세척장소를 진료공간이나 청결공간과 분리한 사례는 61.6%였다.
요양병원 88.4%는 환경 청소 지침 및 매뉴얼을 갖추고 있었으나 일과 종료 후 청소도구 소독·건조, 청소카트를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사례는 60.2%로 더 적었다. 입원실에 손씻기 세면대가 설치된 경우는 54.9%다.
요양병원 80% 이상은 접촉이나 비말로 전파되는 감염병을 가진 환자를 1인실이나 코호트 병실로 격리해 입원치료를 하고 있다. 격리실 입구에 개인보호구와 격리 물품을 준비하고 격리표시를 부착하는 등 절차를 갖춘 경우는 90% 이상이다. 86%는 격리 대상 환자를 타병원으로 전원할 때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절차를 갖췄다.
환자가 입원할 때 다제내성균 집락 또는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요양기관은 81.8%, 다제내성균 환자에 대해 별도의 격리실을 마련해 격리치료를 하는 경우는 49.2%였다.
의료관련감염 감시·관리를 위한 감염관리실에 전담인력을 배치한 요양병원은 3.1%로 거의 없었으며 96.9%가 겸임으로 배치했다. 인력의 감염관리 근무경력을 살펴보면 의사는 평균 2.4년, 간호사 2.3년이다. 연간 16시간 이상의 감염관리 교육 의무 이수율은 의사 84.3%, 간호사 93.5%였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요양병원 94.7%는 지난해 감염병 유행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99.1%는 코로나19 유행이었다. 이에 대비해 요양병원 85.5%는 신속대응팀을 구성하고 있었으나 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한 경우는 37.2%로 낮은 편이었다.
감염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의료관련감염 예방·관리 계획과 시행에 대한 의사결정을 한 요양병원은 96.9%로 2018년(72.4%)보다 24.5%포인트(p) 올랐다. 감염관리실을 독립된 부서로 설치·운영한 요양병원은 55.5%로 2018년(6.3%)보다 크게 늘었다.
매년 감염관리 업무 계획을 수립하는 요양병원은 96%로 2018년 76.6%에 비해 증가했으며, 감염관리에 대한 자체 규정이나 지침을 갖추고 있는 경우는 99.3%였다. 직원 대상 감염관리 교육 실시율은 98.1%, 94.1%는 직원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세종=뉴시스]질병관리청이 전국 요양병원 감염관리 첫 실태조사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자료는 양병원 감염관리 운영체계 현황. (자료=질병청 제공) 2023.1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환자에게 사용하는 주요 침습적 기구는 유치도뇨관, 중심정맥관, 인공호흡기 등이 있으며 이들 기구를 통한 감염 예방을 위한 유지·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하는 경우는 기구별로 43.3%~68.6%, 주기적 평가 시행률은 8.8%~29.3%로 낮게 나타났다
각 요양병원은 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된 감염관리 지원책으로 감염관리교육과 감염관리지침을 꼽았다. 향후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는 감염관리 수가 지원과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질병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감염관리실 설치 및 인력 배치 의무 기관이 요양병원까지 확대되고 코로나19 대응 경험 등을 거치면서 최근 몇 년간 국내 요양병원의 감염관리 기반이 향상됐지만 감염병 유행 대비 훈련 등 일부 감염관리 활동이나 감염관리 시설·설비 등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총평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감염병 발생 시 집단발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만큼 관련 부처와 함께 감염병 대응을 위한 법적·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고 의료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을 강화하는 등 감염관리 질 향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실태조사 공표 자료는 질병청 홈페이지(www.kd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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