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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무풍지대? '서울 꼬마빌딩' 경매시장서 몸값 '쑥'

등록 2022.11.03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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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옥션, 10월 경매시장 동향 자료

낙찰가율 113.7% 아파트 88.6% 그쳐

창동역 꼬마빌딩 응찰자 33명 몰려

서울시내 전경.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시내 전경.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금리 인상 여파로 경매 시장도 얼어붙은 가운데 서울의 꼬마빌딩은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역세권이나 개발호재가 있는 곳의 꼬마빌딩은 경매에 나오면 응찰자가 수십 명씩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0월 서울의 감정가 75억원 이하 근린상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3.7%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수는 11.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와 빌라 등의 낙찰가율이 100%에 미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10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88.6%로 지난 2020년 3월(83.3%)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빌라 낙찰가율도 89.8%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이후에도 경매시장에서 서울 꼬마빌딩의 인기는 여전하다.

물건이 없어 경매가 진행되지 않았던 2월과 5월(86.9%), 8월(92.0%)을 제외하고는 모두 낙찰가율이 100%를 넘겼다.

지난 6월 용산구 한강로3가 6층 규모의 꼬마빌딩은 응찰자가 무려 31명이 몰리면서 감정가(33억8967만원)보다 20억원 가량 높은 53억원에 낙찰됐다. 이 꼬마빌딩은 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용산정비창 재개발 구역에 위치해 수요가 몰렸다.

지난달에도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 사례가 잇따랐다. 지하철 1·4호선 창동역 역세권인 도봉구 창동의 한 꼬마빌딩은 지난달 19일 진행된 경매에서 감정가(52억9835만2500원)보다 20억원 가량 높은 73억5168만원에 매각됐다. 낙찰가율은 138.8%에 달하고 응찰자도 33명이나 몰렸다.

종로구 연지동의 5층짜리 꼬마빌딩도 지난달 20일 진행된 경매에서 26억8100만원에 매각됐다. 이 꼬마빌딩은 지난 9월15일 한 차례 유찰돼 최초 감정가(26억2299만원)보다 낮은 20억9839만원에 2차 입찰이 진행됐지만 응찰자가 9명이나 몰리면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경매시장에서 서울의 꼬마빌딩 인기가 지속되는 것은 매매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이 가능하고, 물건 자체가 적어 '희소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에서는 (임대)수익률 대비 매매가가 산정되지만 경매는 수익률 외에도 인근 거래 사례나 건물, 토지가격 등으로 감정가를 산정하다보니 매매가보다 낮을 확률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꼬마빌딩은 정보도 많지 않고,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경매에 물건에 나오면 관심 있는 수요자들이 많은 편"이라며 "특히 주변에 개발호재 등이 있는 꼬마빌딩은 더 많은 응찰자가 몰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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