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면 오르는 코오롱모빌리티…상승세 언제까지
코오롱모빌리티, 재상장 후 84.8% 상승
존속법인은 같은 기간에 1.67%↑ 그쳐
"극심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존재"
한국거래소는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코오롱글로벌을 인적 분할해 재상장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5거래일 만에 85% 가까이 오르는 등 상승세가 무섭다. 그동안 건설 부문과 묶여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었다고 하지만 단기간 급등으로 한국거래소는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까지 한 상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달 31일 재상장한 이후 전날까지 84.8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선주는 189.84% 뛰었다.
시초가 985원이었던 전날 종가 기준 6930원까지 올라선 상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재상장 첫 날 단숨에 가격제한선(30.00%)까지 급등했다. 이달 2일(-9.19%)을 제외한 1일(16.10%), 3일(8.17%), 전날(24.64%) 모두 상승 흐름을 탄 결과다.
이 때문에 거래소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전날 종가가 5일 전일 종가보다 60% 이상 상승했다는 이유로 이날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예고됐다. 거래소는 "해당 종목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어 이날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니 투자에 주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투자경고종목은 특정 종목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경우 투자자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지정한다. 가수요를 억제하고 주가급등을 진정시키는 등 시장안정화를 위한 조치라는 게 거래소 설명이다. 주가가 추가적으로 급등할 경우 매매거래정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사업부문을 넘겨받아 인적분할한 회사다. 기존 자동차사업부의 수입신차, 인증 중고차 판매, 자동차 정비와 함께 수입 오디오 등을 판매한다.
수입차 유통 판매법인 코오롱아우토(아우디), 코오롱오토모티브(볼보), 코오롱제이모빌리티(지프)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장남인 이규호 대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이끈다.
같은 기간 존속법인인 코오롱글로벌은 1.67%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회사가치 재평가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모빌리티 부문은 건설 부문과 함께 복합회사로 존재하면서 극심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디스카운트가 존재한다고 평가받았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피어그룹(비교기업)인 도이치모터스와 비교했을 코오롱글로벌은 건설과 모빌리티 부문이 합쳐졌음에도 한쪽은 거의 밸류에이션을 못받는 상태였다"며 "분리되면서 모빌리티 쪽은 모빌리티 밸류에이션을 받으면서 상승 여력이 좀 더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이어 "코오롱건설이 실적 기준으로는 훨씬 큰 회사지만 최근에 분양시장 불안이나 주택 관련 여러 이슈 때문에 건설주들이 밸류에이션을 제대로 못받고 있는 상태"라며 "그렇기 때문에 코오롱건설도 실적 대비해서는 굉장히 저평가돼있지만 모빌리티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실적을 뒷받침해주는 회사였기에 모빌리티 부문이 빠지고 나서 실적 변동성이 커지는 부분에 대한 우려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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