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꽂힌 美제약사 MSD…항암임상, 국내서만 120건
K바이오, '키트루다' 병용임상 활발
[서울=뉴시스] 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MSD가 국내에서도 임상시험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도 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16일 한국MSD에 따르면, MSD 주도로 진행 중인 글로벌 항암제 관련 연구 중 약 120건이 한국에서 진행 중이다.
120건의 임상시험은 식약처 임상시험승인(지난해 9월 기준)을 획득한 것으로, 올해 4월 기준 현재까지 500여곳의 의료기관이 국내 임상에 참여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는 약 4100명으로 추산된다.
120건의 임상시험에는 다발성 종양을 적응증으로 하는 희귀암 치료제 ‘웰리렉’(성분명 벨주티판) 등도 포함됐으나, 대다수는 키트루다를 이용한 임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키트루다는 인체 면역체계가 종양세포를 감지하고 맞서는 능력을 높여주는 항PD-1(프로그램된 세포사멸 수용체-1) 계열 약제이다. 인간화 단일클론항체로, PD-1과 그에 반응하는 리간드인 PD-L1 및 PD-L2 간의 상호작용을 차단해 종양세포와 정상세포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T-세포를 활성화시킨다.
항암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치료 옵션으로 평가받는 치료제로, 국내에 승인된 면역항암제 중 현재 기준 최다 적응증(16개 암종, 24개 적응증)을 보유한 바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병용 임상시험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20건의 임상 중 기업과의 병용 임상 비율은 약 20%로, 높은 수준이다.
국내 기업 중 키트루다와 병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제넥신과 메드팩토, 지아이이노베이션, 파멥신, 큐리언트, 지놈앤컴퍼니, 티움바이오 등이 있다.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과 키트루다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을 각각 추진 중이다.
티움바이오는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TU2218’과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1b상의 첫 환자 투여를 개시했다.
지놈앤컴퍼니는 개발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 치료제 'GEN-001‘을 키트루다와 병용 요법으로 임상 2상을 추진한다. 최근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제넥신은 개발 중인 자궁경부암 치료용 DNA 백신 'GX-188E'와 키트루다, 림프구 감소증 치료 면역 항암 신약 후보물질 ’GX-I7‘의 두경부암 대상 3중 병용 요법을 평가하는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MSD는 앞으로도 국내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MSD 측은 “한국 사회에서 신뢰받는 연구개발 파트너로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글로벌 연구 경험 및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함과 동시에 MSD의 파이프라인 강화에 기여함으로써 혁신 신약개발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 지속적으로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SD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현재 2200건 이상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중 1600여 건은 병용 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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