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2분기 실적 양극화…대한항공·아시아나 '선방' vs LCC ‘적자늪'
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 효과로 흑자 예상
여객 사업 비중 높은 LCC는 적자늪 허덕
화물 수요에 적극 대응한 대형항공사(FSC)는 흑자가 예상된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적자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49% 증가한 1조9097억원, 영업이익은 1.87% 늘어난 1122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 총 4032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270.29%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 견인에는 항공 화물운임 인상과 물동량 증가에 따른 화물 사업 호조가 주효했다. 지난달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1㎏당 8.48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49.03% 높은 수치다. 지난해 최고가(7.73달러)도 넘어섰다.
전분기 적자를 냈던 아시아나항공은 23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1.71% 감소한 실적이다. 그동안 화물 운송 역량을 키운 게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LCC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2분기에도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제주항공 2분기 매출 전망치는 938억원, 영업손실 전망치는 634억원이다. 다만 701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손실 폭은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주항공은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액면가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와 함께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함께 추진한다. 이를 통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계획이다.
진에어는 2분기 영업손실 539억원, 티웨이항공은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를 대상으로 8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LCC들은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운송을 확대하고 국내선 여객 수가 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매출 80% 이상이 국제선에서 나오는 만큼 흑자 전환은 요원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운임이 오를 수록 대형항공사와 LCC의 실적은 양극화를 보일 것”이라며 “LCC 업계는 올해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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