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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또 '호화모피쇼?'…청계천 수상패션쇼서 12점 선보여

등록 2014.10.24 16:18:33수정 2016.12.28 13: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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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강 세빛둥둥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펜디(FENDI)의 모피 패션쇼와 이를 허가한 서울시를 규탄하고 있다.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오세훈 전 시장 재임 시절 세빛둥둥섬(현 세빛섬)에서 호화모피쇼를 개최해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던 서울시가 이번에는 청계천 수상패션쇼에서 모피옷을 선보이기로 해 논란이다.

 서울 시설공단은 오는 25일 오후 8시 청계천 오간수교 수상 무대에서 '청계천 겨울나들이-가족패션쇼'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주요행사는 정장패션쇼, 캐주얼·원피스패션쇼, 시니어 모델과 가족 패션쇼, 시민모델이 참여하는 '나도 청계천 패션스타' 등으로 구성됐다.

 문제가 되는 것은 협찬사로 참여하는 태림모피의 제품이다. 태림모피는 이날 패션쇼에서 자사의 대표 모피브랜드 '마리엘렌' 컬렉션을 진행한다.

 태림모피 관계자는 "패션쇼 참여를 이번에 처음 서울시로부터 부탁받았다"며 "행사에서 (모피)쇼복을 12피스 정도 선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피옷의 가격대에 대해 "상품이 시판용이 아니라 쇼 전용인데 가격대는 1000만원 초반에서 3000만원 후반대에 이른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마련하는 패션쇼에서 모피가 등장하는 것은 지난 2011년 6월 세빛둥둥섬 개장을 앞두고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펜디(FENDI) 패션쇼 이후 처음이다.

 당시 서울시는 모피로 유명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의 패션쇼를 유치해 놓았다가 공적 공간에서 '비윤리적 소비'로 낙인찍힌 모피옷를 공개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곤욕을 치렀다.

 모피를 패션쇼에서 배제한다고 한걸음 물러섰다가 펜디측의 반발로 결국 모피가 포함된 패션쇼를 개최해 논란을 자초했었다.

 이후 모피는 공공기관에서 주최하는 패션쇼에서는 금기시 되며 사실상 자취를 감췄었다.

 전채은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는 "모피쇼는 비윤리적인 소비의 상징"이라면서 "선진국에서는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도 선진도시를 지향한다면서 이런 기준점을 갖고 있다는 게 놀랍다. 더욱이 과거 펜디 모피쇼에 시민들이 크게 반발했던 것을 시가 알고 있는데 이런 게 반복되는 것을 보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나아가 회원들과 함께 청계천 패션쇼 당일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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