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메모리 인수 임박한 SK하이닉스, 주가 훨훨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 6조6922억원, 영업이익 3조507억원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21일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다시금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반기 실적 기대감과 도시바메모리 공동 인수전에서의 성공이 임박한 데 따른 결과다.
2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7% 오른 8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8만34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다.
20일 일본 언론매체들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대만 홍하이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중심의 신(新)미일 연합 등을 제치고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 인수자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날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이사회가 SK하이닉스의 파트너인 베인캐피털이 포함된 컨소시엄과 매각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의했다"며 "도시바 이사회가 승인한 내용은 아직 주요 사항에 대한 협의가 남은 만큼, 향후 딜 프로세스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도시바는 세계 최초로 낸드(NAND)플래시를 만들어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의 원천기술을 흡수하면 장기적으로 반도체 업계의 구도가 재편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D램(RAM) 분야에선 세계 2위를 달리며 입지를 굳혔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선 1위인 삼성전자와의 큰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반독점 심사 때문에 SK하이닉스는 2000억엔 전환사채(CB) 형태로 참여하게 될 전망이고 지분 전환 시 의결권 보유율이 15% 이내로 제한될 전망"이라며 "따라서 도시바메모리의 생산설비 확보나 기술력 획득 등 당장의 실질적 이득은 적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어 "하지만 향후 도시바와 3D낸드 및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대한 기술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잠재적 경쟁사에 매각되는 것을 막았다는 점에서 현재 시장 구도 속에 장기적으로 성장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이 기대되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아졌다.
대신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하반기 실적 호조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8조900억원, 영업이익 3조8700을 제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90.7%, 433% 증가한 수치이자 분기 최대 실적이다.
9만6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 잡은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17년 상반기까지 3D낸드가 올라오는 속도가 기대에 못 미쳤다"며 "그나마 마이크론 정도가 인텔과 연합해 일정 수준의 물량을 내고 있는데 마이크론도 초반에는 평면 낸드에 사용되는 프로팅게이트 기술을활용하다 3D낸드 성능 확보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의 지분을 인수하려는 이유도 바로 기술적인 약점을 보완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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