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주민들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 아니야"
【포항=뉴시스】박준 기자 = 15일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해 도로가 갈라지고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email protected]
대구 수성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김모(40) 경찰관은 "서울까지 지진이 느껴졌다고 하는 데 더 이상 대구도 안전지역이 아닌 것 같다"며 "유사시 탈출을 할 수 있도록 출입문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3층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건물이 흔들리는 등 지진을 느꼈다"며 "고층건물에 있는 사람들은 더 위협을 느꼈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는 잇따라 지진이 감지되자 시민들이 앞다퉈 계단으로 대피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포럼을 위해 엑스코를 찾은 회사원 김수진(28·여)씨는 "첫 번째 지진까지만 해도 웃어 넘겼지만 5.4 규모의 강진이 발생하자 물불 가릴 것 없이 대피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대구 달서구 고층 아파트에 사는 이명순(56·여)씨는 "지진으로 바닥이 크게 떨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앉고 무작정 대피했다"면서 "무서워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겠다"며 불안감을 보였다.
【포항=뉴시스】박준 기자 = 15일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인해 포항의 한 사무실의 유리창이 깨졌다. 2017.11.15 [email protected]
일부 예민한 대구지역 시민들은 지진 흔들림에 멀미와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내진설계가 진도 6.0에 맞춰져 있어 이번 진도 5.4 지진 여파로 내진설계도 믿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진과 관련해 이날 오후 3시까지 접수된 신고는 대구 650여건, 경북은 656건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규모 5.0 이상의 경우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고 물건이 넘어질 수 있고 자다가 놀라서 깰 정도의 강도"라며 "추가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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