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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정상회담에 한·미연합훈련 전략자산 전개 자제

등록 2018.03.12 15:34:07수정 2018.03.12 18: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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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미국 해군의 강습상륙함 '본험 리차드'(LHD6·4만500t급). 2016.03.05.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미국 해군의 강습상륙함 '본험 리차드'(LHD6·4만500t급). 2016.03.05. [email protected]

상륙훈련, 와스프호 전개 가능성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4월말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이 예고되면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한·미 당국의 '메시지'가 극도로 자제되고 있다.

 이와 함께 4월초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에서 핵추진항공모함, 핵추진잠수함이나 전략폭격기 등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지지(時事) 통신은 11일 미군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이후로 미뤄진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핵추진항공모함을 파견하지 않을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한·미 당국이 북한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도록 올해 연합훈련 규모를 축소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핵잠수함과 B-1 전략 폭격기 등 다른 '전략자산'도 참가하지 않고 상륙훈련 위주로 실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영무 장관도 지난 8일 스콧 스위프트(Scott swift) 미 태평양함대사령관과 면담에서 "확장억제 전력이라든지 원자력 잠수함이라든지는 사령관이 계실 때까지 한반도에 전개 안 하셔도 된다"고 농담을 던져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하와이 진주만에 본부를 둔 태평양함대에는 약 200척의 선박과 잠수함, 약 1200대의 전투기, 13만 명이 넘는 해군 병사와 민간인이 소속돼 있다. 이 함대는 미국 서부, 하와이, 괌, 아시아의 해안을 운항한다.

 국방부에서는 송 장관이 5월 전역 예정인 스위프트 사령관에 대한 위로와 덕담 차원의 언급이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연합훈련에 앞서 전략자산 전개를 염두에 둔 '뼈있는 농담'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초 계획된 것으로 알려진 핵항모의 전개 여부다. 미국은 현재까지 핵항모의 한반도 전개 여부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핵항모 등 전략자산 전개가 미국으로서는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공개적으로 전개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회담 진행상황 여부에 따라서 전략자산 전개를 유동적으로 관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회담 진행 상황에 따라 핵항모인 칼빈슨호가 (훈련계획에서) 빠지고, 강습상륙함인 와스프호가 상륙훈련(쌍용훈련)참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즉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핵항모 등 전략자산의 전개를 하지 않으면서도 훈련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강습상륙함 와스프호(LHD-1) 정도만 전개하면서 북한에 대한 자극을 자제하고 대화국면을 이끌어 간다는 분석이다.

 와스프호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의 절반 크기의 강습상륙함으로, 수직이착륙 F-35B 스텔스 전투기와 해병대원을 신속하게 내륙에 상륙시킬 수 있는 MV-22 오스프리 등을 탑재하고 있다.

 군 관계자와 소식통 등은 와스프호가 4월 초부터 약 2주간 열릴 예정인 쌍용훈련(상륙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쌍용훈련은 독수리 훈련의 일환으로 해마다 열리는 한미 해군·해병대의 연합훈련으로 통상 짝수해는 규모를 확대해 실시하고, 홀수해에는 규모를 작게 해서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와스프호에 탑재된 F-35B가 전략자산으로는 분류되고 있지는 않지만,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로 내륙 깊숙히 침투가 가능해 북한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어 이번 훈련 자체가 비공개로 진행될 가능성도 크다.

 한편 연합훈련 참가가 예상됐던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호는 현재 일본 요코스카항에서 약 2개월 간의 수리에 들어갔고, 칼빈슨호는 베트남 다낭에서 연합훈련에 참가 중이다. 칼빈슨호가 베트남에서 한반도 해역까지 전개하는 데 약4~5일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관계자는 "예정대로 3월18일 패럴림픽 폐막식 이후 훈련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자산 전개는 훈련 중에는 공개할 수도 있으나, 지금은 공개가 불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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