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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백색마취제 '에토미데이트'…마약류로 지정되나

등록 2024.10.14 07:01:00수정 2024.10.14 07: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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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전문약 아닌 마약류로 지정해야"

[서울=뉴시스]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 (사진=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캡처) 2022.06.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 (사진=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캡처) 2022.06.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두고 국회도 문제를 삼으면서 향후 의료용 마약류로 편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에토미데이트가 의료용 마약류로 지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는 에토미데이트의 오남용을 지적하며, 의료용 마약류로의 지정을 촉구했다.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에토미데이트는 수면유도제로 오남용되는 등 불법 유통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아 직접적인 처벌규정이 없어 수사기관에서도 이를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여부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토미데이트 공급량 및 처방량 현황을 보면, 2019년에 23만2900개가 공급됐으나 2023년에는 33만6000개로 약 44% 정도 증가했다”며 “그러나 최근 5년간 전체 공급량의 사용량을 보면 14.8%밖에 처방이 되지 않아 사용을 알 수 없는 비급여로 공급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에토미데이트는 SNS에서도 불법으로 거래가 되고 있는데, 의원실에서 SNS를 통해 문의하니 1분10초 만에 1박스에 120만원에 팔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마약류로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오유경 식약처장은 “에토미데이트의 경우 의존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문헌 정보들이 있어서 그런 것들을 참고해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를 통해 마약류 지정 여부에 대해 다시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에토미데이트는 수면내시경 검사에서 흔히 쓰이는 백색 전신마취제로, 프로포폴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프로포폴은 2011년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으나, 에토미데이트는 여전히 전문의약품으로만 관리되고 있어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7월 50대 의사 A씨 등 의원관계자 9명을 약사법·보건범죄단속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병원을 찾은 환자 75명에게 회당 10만~20만원을 받고 하루에 56회까지 에토미데이트를 판매했다.

지난 2022년에는 성형외과 의사 C씨가 환자들에게 에토미데이트를 주사한 뒤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며, 이전에도 연예인 등이 에토미데이트를 몰래 구입하거나 오남용해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에토미데이트는 임상연구에서 중독성과 내성, 신체적 의존성이 의료용 마약류로 지정할 만큼 높지 않고 낮은데다, 그동안 전문가끼리도 의료용 마약류 지정을 두고 이견이 있어왔기 때문에 의료용 마약류로 지정되지 못했다. 중독성이 없는 약을 의료용 마약류로 분류하면 사용에 제약이 커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그러나 에토미데이트와 관련한 범죄 문제가 이어지고 국회에서도 지적에 나서면서 식약처도 보다 전향적인 검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에토미데이트 관련 추가 자료조사 및 의견조회를 실시하고, 전문가 심의위원회 회의를 통해 마약류 지정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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