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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FTA, 미중무역전쟁 덕보나…트럼프, 加·멕시코 갈등 조기수습 전망

등록 2018.07.12 09: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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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FTA 타결로 중국 압박 지렛대 삼을 것"

【피닉스(미 애리조나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연설을 시작하기 전 지지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그는 이날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와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언젠가는 파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8.23

【피닉스(미 애리조나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연설을 시작하기 전 지지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그는 이날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와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언젠가는 파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8.23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이끄는 데 유리한 국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입장에서는 미중무역전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웃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전선마저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CNBC뉴스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2000억 달러(약 22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대 중국 무역전쟁을 확대하고 나서면서 캐나다와 멕시코, 유럽연합(EU) 등과의 무역긴장 강도는 크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갈등은 서둘러 수습하려 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제분석전문기관인 ‘스트래티거스 리서치 파트너스(Strategas Research Partners)’의 정책 연구 책임자인 댄 클리프턴은 “트럼프 행정부는 NAFTA 재협상 타결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적어도 자동차 ‘제로 관세’와 관련된 일부 타결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AFTA 재협상 타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 중 하나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 거물급 대표단을 파견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이민정책 주무부처인 국토안보부의 커스텐 닐슨 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은 오는 13일 멕시코를 방문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선인을 만난다. 폼페이오 장관 일행은 이날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선인 및 그의 핵심 인사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NAFTA 재협상과 이민문제 등 양국 간 산적한 현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선인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과) 이웃 국가이며, 경제·무역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는 3180km에 달하는 국경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엑스안트 데이터의 옌스 노드빅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과의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다른 쪽 전선에서도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멕시코와의 협상 전망이 낙관적으로 흐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드빅은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 들어서는 멕시코의 오바르도르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함으로써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지렛대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브라이트 스톤브릿지 그룹(Albright Stonebridge Group)’의 선임 이사인 후안 카를로스 아르타산체스는 “오브라도르 당선인은 NAFTA 협상 문제를 진전시키고 현대화하기를 바랄 것이다. 아마도 그 문제를 논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NAFTA 재협상이 안보나 이민문제보다 우선 순위를 차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타산체스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선인은 해외투자자들과 미국기업들의 우려를 무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선인 측은 NAFTA 재협상에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라시엘라 마르케스 멕시코 재무장관 내정자는 지난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9월 말이나 10월 초에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1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대선·총선이 치러진 가운데 국가재건운동당(MORENA) 소속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 후보가 멕시코시티의 한 투표장에서 투표를 마친 후 기자들에 둘러싸여있다. 2018.07.02.

【멕시코시티=AP/뉴시스】1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대선·총선이 치러진 가운데 국가재건운동당(MORENA) 소속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 후보가 멕시코시티의 한 투표장에서 투표를 마친 후 기자들에 둘러싸여있다. 2018.07.02.

마르케스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당선인은) 협상을 체결할 것"이라며 "그는 새로운 대통령이고, 나의 협상안을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현재의 협정에서 많은 것이 바뀌는)'NAFTA 2.0'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지금보다는 나은 'NAFTA 1.5'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1.0'이나 '0.5'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상 말고는 아무것도 끝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 NAFTA를 체결할 의향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AFTA 재협상은 지난 7월 1일 치러진 멕시코 대통령 선거로 인해 잠정 중단됐었다. NAFTA 재협상은 이후에도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치르기 전까지는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와의 NAFTA 재협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서 만났다.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설전을 벌인 지 한 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이날 브뤼셀에서 회동한 자리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NAFTA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고 CN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철회하면서 트뤼도 총리를 향해 "매우 부정직하고 유약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자신이 떠난 뒤에 트뤼도 총리가 미국의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관세에 "모욕적이다. 휘둘리지 않겠다"라고 말했다는 이유였다.

 이후 한 달 동안 캐나다와 미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캐나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문제 삼아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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