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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밤 사이 '물폭탄'…경기북부서 1명 사망·1명 실종

등록 2018.08.30 10: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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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주택·도로 침수…"차량에 갇히고 집에 갇히고" 공포

고양시 최대 강우량 558mm '물 폭탄'

경기북부 지역 곳곳 주택 침수에 구조 손길 잇따라

30일 오전 남양주시 청학로에서 침수로 지하에 갇혀 있던 70대 여성 등 3명이 구조됐다.(사진=독자 제공)

30일 오전 남양주시 청학로에서 침수로 지하에 갇혀 있던 70대 여성 등 3명이 구조됐다.(사진=독자 제공)

【의정부=뉴시스】이경환 이호진 기자 =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하천이 범람할 위기까지 찾아와 불안했는데 큰 피해는 없어 다행입니다"

 지난 이틀 간 500mm가 넘는 비가 내린 경기 고양시에서 비상근무를 한 공무원들은 한때 풍동천의 범람 위기에 크게 긴장했다.

 28일 밤에는 풍동천이 범람하기 직전까지 수위가 올라 주변 마을 사람들을 모두 대피시키기 위한 대응책도 마련했다.

 다행히 범람하지는 않았지만 29일까지 일부 지역은 558mm(일산서구 대화) 폭우가 내리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고양시에서는 주택침수로 33가구, 77명이 임시대피소로 대피했다가 모두 조치가 완료됐고 통제됐던 도로도 모두 해제됐다.

 고양시 관계자는 "30일 오전 4시를 기해 호우경보가 해제됐고 인명피해 등 큰 피해는 없었다"며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지만 모두 조치가 마무리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북부 지역에는 비로 인한 사망사고와 실종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0시25분께에는 양주시 장흥면에서 장모(56)씨가 자신의 집 앞에서 숨져 있는 것을 관계기관이 배수작업을 하다가 발견했다.

 장씨는 대리석으로 된 계단을 내려가다가 빗길에 미끄러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또 지난 29일 오후 11시55분께에는 양주시 장흥면 공릉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어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주시에 거주하는 이진성(39)씨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다가도 순간적으로 갑자기 많은 비를 뿌리는 것을 반복해 걱정이 많았다"며 "결국 인명피해가 생겨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오전 10시26분에는 가평군 북면 적목리의 한 펜션에 17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2시간 뒤에는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다리가 유실돼 건너지 못하고 있던 4명도 구조됐다.

 남양주시 호평동에서는 하천에 갇힌 2명이, 연천군 미산면에서는 차량 안에 타고 있던 2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대피하지 못하고 있다가 119 구급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집에서 자다가 갑자기 내린 폭우에 미처 대피하지 못해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이날 오전 0시께에는 남양주시 청학로에서 폭우로 지하방에서 탈출하지 못한 80대 여성 등 3명이 구조됐고 의정부시에서도 주택 침수로 인해 3명이 안전하게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는 29~30일 32건, 65명을 구조하고 109개소에 534t의 급배수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담벼락이 무너지거나 토사에 묻힌 차량을 꺼내는 등 71건이 안전조치를 했다.

 한편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지난 28일부터 누적된 강우량은 고양(주교) 524mm, 양주(장흥) 406.5mm, 의정부(신곡) 449mm, 동두천 365.5mm, 연천(중면) 448.5mm, 남양주(오남) 330mm 등을 기록했다.

 경기북부 지역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오전 4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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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뉴시스】한윤식 기자 = 29일 강원 북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린 가운데 철원군 서면 자등리의 한 지방도 이정표가 폭우에 쓰러져 있다. 2018.08.29. ysh@newsis.com

【철원=뉴시스】한윤식 기자 = 29일 강원 북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린 가운데 철원군 서면 자등리의 한 지방도 이정표가 폭우에 쓰러져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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