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독립 횃불 전국 릴레이' 국민주자 2019명 선발
2019명 참여, 전국 22개 지역 100곳에 횃불 밝힌다
파킨스병 앓고 있는 국가유공자 참석 '마지막 기회'
베를린 올림픽 남승룡 조카손녀 "큰할아버지 대신"
전역 후 전세계 독립운동 유적 찾아 청소한 예비역
특수학교 교사, 국가대표 꿈꾸는 축구 꿈나무 등도
【서울=뉴시스】국가보훈처는 18일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국민주자 선발을 위한 온라인 공모 결과를 홈페이지와 독립의 횃불 페이스북 등에 공지했다고 밝혔다. 2019.2.18.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국가보훈처는 18일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국민주자 선발을 위한 온라인 공모 결과를 홈페이지와 독립의 횃불 페이스북 등에 공지했다고 밝혔다.
릴레이 주자는 온라인 공모와 지방보훈관서 추천을 통해 총 2019명이 선발됐다. 공모 결과, 전국 22개 지역 중 최다 신청 접수 지역은 서울로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보훈처는 "국민주자 온라인 공모는 신청동기의 적극성과 연관성, 참신성 등과 희망지역을 고려해 선발됐다"며 "지방보훈관서 추천자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포함해 해당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삼일절(3월1일)부터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11일까지 42일 동안 전국 22개 주요지역에서 주자 봉송과 차량 봉송 등으로 총 100곳에서 횃불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모에서는 전국에서 특별하고 다양한 사연을 가진 국민들이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국가유공자인 백종열(68)씨는 현재 파킨스병을 앓고 있다. 일상생활 중 걸음을 걷는 데는 큰 무리가 없지만, 언제까지 건강하게 잘 걸을 수 있을지 몰라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신청했다.
일제 강점기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해 마라톤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남승룡 선수의 조카 손녀 남하린(37)씨도 참가한다. 남씨는 "큰할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대신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의 횃불을 밝히는 국민 주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독립유공자 후손인 송민섭(26)씨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독립 유공자의 후손으로서 독립의 횃불 봉송에 꼭 참여하고 싶다"며 "봉송을 통해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는 선조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7년간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서명원(30)씨는 전역 후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 30개국을 여행하면서 독립운동 유적을 찾아가 복원과 청소를 했다. 서씨는 "독립의 횃불 봉송이라는 뜻 깊은 행사에 꼭 동참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특수학교 교사로 임용된 장혜진(30)씨는 우리 사회의 통합교육을 위해 일반학교에서 장애유형·장애정도에 따라 차별 받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개개인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 여건이 마련됐으면 하는 뜻을 전하기 위해 신청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꿈꾸는 양승빈(15)군은 "대한민국의 자주 독립 정신을 생각하면서 나라를 더욱 사랑하고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을 빛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역사를 사랑하는 아이돌 출신 청년과 여러 독립운동 후손, 상해 임시정부에서 첫 해외여행을 한 청년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국민들이 참여한다. 보훈처는 이들에게 봉송복과 장갑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전 국민의 마음을 이어 국민통합의 계기가 될 전국 릴레이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보훈처는 온라인 공모와 함께 진행한 '주자 공모 참여 인증' 행사를 통해 42명을 추첨,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주화와 온라인 상품권을 지급한다. 당첨자는 오는 20일 독립의 횃불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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