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수품 가격 안정세…정부 "공급량 1.4배 늘린다"
농식품부,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 발표
"배추·무·사과·배·돼지 등 가격 약세…햇대추는 오를듯"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에 성수품 가격정보 게시
부정 유통 행위 집중 단속…도축장 특별 위생 감시도
【함양=뉴시스】20일 경남 함양군 함양읍 웅곡리 삼애농원에서 노정곤씨 부부가 폭염을 이기고 탐스럽게 잘 영근 추석용 홍로사과를 수확하고 있다. 2019.08.20. (사진=함양군청 김용만 주무관 제공) [email protected]
정부는 추석을 앞둔 기간 성수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선제 조치에 나섰다. 다음달 11일까지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등 10대 추석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시 대비 1.4배 증가한 8만5000t 수준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명절을 3주 앞둔 지난 22일부터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배추, 무 등 농산물 가격은 평년 대비 낮은 수준이다. 지난 겨울부터 기상 여건이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작황이 호조를 보인 덕이다. 고랭지 배추와 무의 생산량은 각각 평년 대비 2%, 9% 증가했다. 이에 농산물 도매가격 등락률은 6월 8.6%에서 7월 2.7%로 하락한 후 이번달 중순 -0.3%까지 떨어졌다. 봄작형 저장물량이 평년 대비 42% 불어난 5만1000t으로 당분간 가격은 약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사과, 배 역시 공급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어서 1년 전보다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축산물 역시 한육우와 돼지, 육계, 산란계 등 전 축종의 사육 마릿수가 늘면서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란 예측이다. 축산물 도매가격은 6월 -10.7%, 7월 -10.9%, 이번달 중순 -11.3%로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밤, 대추 등 임산물 역시 대체로 작황이 양호하지만, 햇대추는 추석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탓에 공급량이 부족해 시세가 다소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중·소과로 구성된 '한손과일 알뜰선물세트'는 지난해보다 공급량을 2배 늘린다. 사과 5㎏짜리 18개 이내, 배 5㎏짜리 10개 이내, 사과·배 6㎏짜리를 혼합한 13개 이내 등으로 구성된 선물세트 공급량이 지난해 5만세트에서 올해 10만세트로 증가한다. 가격 역시 시중가 대비 20% 수준으로 할인된다. 전국 2145개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우(6만3000세트), 한돈(2만세트) 등 축산물 선물세트도 구이용 등심, 불고기, 국거리 등 용도별로 가격대를 다양하게 구성해 제공한다. 소고기는 농협·대형마트와 청계광장·강남구청 직거래 매장에서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돼지고기는 한돈 몰(Mall)에서 100만원 이상 구매하면 15% 할인해준다. 닭고기 가공품도 계열사 홈페이지를 통해 20~30% 할인 판매한다.
임산물은 산림조합중앙회와 지역산림조합, 온·오프라인 특별기획전 등을 통해 10~2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오병석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가 지난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공급 확대를 통한 민생안정 지원과 할인판매 등 소비촉진을 통한 농가경제활성화 지원 중심의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다. 2019.08.27. [email protected]
아울러 성수품 부정 유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 특별사법경찰관과 명예감시원 등 500개반 41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부정 유통 행위를 집중 단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축산물, 육류, 과일류, 쌀, 나물류, 한과, 곶감, 주류 등 중점 관리 품목에 대해선 원산지 표시, 축산물 이력, 양곡 표시 등을 중심으로 일제 단속한다. 생산연도가 다른 쌀을 혼합 유통·판매하거나 가공용 쌀을 용도 외로 사용하는 사례 등을 적발한다.
소비자단체와 함께 소, 돼지, 닭, 오리 등 도축장에 대한 특별 위생 감시도 실시한다. 지난해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운용 적정성 평가에서 하위를 기록한 20개 업체 위주로 불시에 점검할 계획이다. 도축장 시설의 적정 여부와 식육의 위생 관리 여부, 자체 위생관리기준 및 안전관리인증기준 운용 등 적정 여부, 영업자 및 종업원 준수사항 등 법령 준수 여부 등을 들여다본다.
오병석 농식품부 차관보는 "성수품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우리 농축산물을 명절 선물로 많이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