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국당, 조국 '딸 논문' 해명에 "황우석 사태로 당시 기준 엄격"

등록 2019.09.03 16:33:2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주광덕 "딸 외고 작문독해 성적 6~7등급 제보받아"

김진태 "황우석 사태로 논문에 엄격함 요구 분위기"

곽상도 "장학금 반납하려면 그때했어야, 면피 안돼"

김도읍 "조국, 황우석 사태로 서울대 윤리수업 맡아"

박인숙 "연구타이밍 맞지않아…고교생 쓸 수준아냐"

이은재 "가짜스펙 여러개…제네바·백신연구소 인턴"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간담회에서 주광덕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19.09.0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간담회에서 주광덕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19.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문광호 기자 = 자유한국당이 3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전일 기자간담회에서 논문 등 딸과 관련 의혹을 해명한 것을 집중 반박했다. 영어번역만으로는 저자가 될 수 없으며, 당시는 황우석 사태 이후여서 등재 기준이 엄격했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 간담회에서 "어제 조 후보자가 자신의 딸이 영어를 잘했다는 말을 여러번 반복했다"며 "또 그 당시 느슨한 기준으로 등재할만 했다. 논문 지도교수도 연구성과와 실험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주 의원은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 제목이 '출산 전후 허혈성 전산소뇌병증에서 혈관내피 산하질소 합성요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다. 제가 열 번 스무 번 우리말로 읽어봐도 논문 제목조차 이해할 수 없다"며 "조 후보자는 어제 자신의 딸이 한국어를 잘 못해서 중학교 때 국어시험만 치면 '양'을 받았다고 했다. 먼저 논문 제목과 그 내용이 무슨 말인지 이해해야 번역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공익제보자에게 딸의 한영외고 1·2·3학년 생활기록부 성적을 제보받았다. 한국말로 돼있는 것을 영어 논문으로 만들려면 한국말을 이해한 뒤 영어를 이해해야 하는데, 영어작문과 독해 평가는 대부분이 6~7등급"이라며 "전문적인 의학논문을 제대로 번역하려면 회화를 잘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간담회에서 김진태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19.09.0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간담회에서 김진태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19.09.03.

[email protected]


이어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논문 등재 당시 기준이 느슨했다는 조 후보자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당시 과기부 연구지침이 2007년 부터 시행 중이었다"며 "황우석 사건이 2005년이다. 그 때도 이미 우리 사회분위기는 논문에 대해 굉장히 엄격함을 요구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 이상한 것이 아니라 그 때도 이상한 것이다. 윤리위반이다. 아예 사기"라며 "또 미안하지만 번역은 아무리 잘해도 저자가 될 수 없다. 제1저자는 고사하고 제3, 제4저자도 될 수 없다. 번역한 사람이 저자가 된다고 그러면 번역가는 수십편의 논문 공저자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도 "조 후보자가 당시 학문윤리 기준이 모호하고 엄격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2008년은 황우석 사태로 의학논문출판윤리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논문 제출 시기는 2008년 12월로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당시 조 후보자는 서울대에서 진리 탐구와 학문 윤리라는 강의를 맡게 된다. 당시 황우석 전 교수의 연구조작 사건을 계기로 연구 윤리를 강화하겠다는 차원에서 수업을 개설한다"며 "조 후보자가 서울대 법대생을 대상으로 연구윤리를 강조했다. 그런데 당시 학문윤리 기준이 모호했다는 답변은 명백한 거짓이다"고 말했다.

박인숙 의원은 "신생아 90명의 피를 뽑았는데 연구와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 피를 뽑았을 때가 (후보자 딸 나이는) 11살이다. 연구에 관여를 할 수 없다"며 "또 연구비를 받았는데, 연구가 완료된 뒤 논문 작성에 참여했다고 한다. 고등학생이 2주 참관하고 논문을 쓸 수 있는 그런 수준의 연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9.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9.02. [email protected]

곽상도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장학금을 수령한 시점과 휴학 당시 서류 등을 지적했다. 그는 "조 후보자가 환경대학원 장학금과 관련 신청하거나 연락한 적이 없지만 선정됐다고 연락받았다고 했다"며 "그런데 자료를 보면 장학금을 처음 수령한 것은 2월이다. 입학이 3월인데 그 전에 받은 것이다.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곽 의원은 "어제 조 후보자가 장학금 반납여부를 얘기했다. 통상적으로 휴학 후 곧바로 반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며 "반납하려 했으면 그 때 했어야지, 지금 5년이 지났다. 반납하려는 시늉을 했다는 얘기로 면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산대 의전원 최종합격자 발표가 난 다음 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휴학신청을 냈다. 휴학신청서를 보면 진단서 등 서류를 첨부하지 않으면 접수가 불가능하다"며 "그런데 당시 제출했다는 진단서를 보니 어느 대학병원에서 했는지, 병명이 무엇인지, 언제 발행했는지 등 아무것도 나와있지 않다. 허위진단서 작성한 의사가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은재 의원은 "가짜스펙이 여러개 있다. 국제백신연구소에서 인턴십을 하게 되는데 5박6일 캠프를 한다. 캠프로 끝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인턴십으로 표기했다"며 "연구기관에 저희가 문의해보니 고교생 인턴 뽑은 적이 없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제네바에 인권 인턴십을 가는데 2009년에 2주동안 제네바 현지에서 인권관련 국제기구를 탐방한다. 이 기관에도 저희가 문의를 해보니 고교생 참여를 시켜본 것이 없다고 답변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