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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첫 공립문학관 명칭 '작가명' vs '지역명' 의견 다양

등록 2019.12.06 15: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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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착공·준공할 계획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학연구소는 6일 오후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충북지역 문학관 건립과 운영의 새로운 방향'을 주제로 2019년 2차 충북학 포럼을 열고 있다. 2019.12.06. ksw64@newsis.com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학연구소는 6일 오후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충북지역 문학관 건립과 운영의 새로운 방향'을 주제로 2019년 2차 충북학 포럼을 열고 있다. 2019.12.06.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강신욱 기자 = 충북 청주시가 건립하는 첫 공립문학관 명칭에 '작가명'을 붙일 지 '지역명'을 넣을 지에 지역 문학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북학연구소(소장 정삼철)는 6일 오후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2019년 2차 충북학 포럼을 열었다.

'충북지역 문학관 건립과 운영의 새로운 방향'을 주제로 한 이날 포럼에서 청주대 명예교수이자 충북예총 회장인 임승빈 시인은 기조발제문 '문학관 건립,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문학관 명칭은 두말할 것도 없이 개인이나 그 개인의 대표적인 작품명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밝혔다.

청주시가 추진하는 (가칭)'신동문문학관'에 힘을 실었다.

임 시인은 "지방자치단체 명칭(지역명)을 사용하는 것은 구체성의 결여로 지역민의 자긍심 자체가 막연해질 수밖에 없어 모든 기초자치단체가 세운 문학관은 문학인 개인을 기리는 문학관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초자치단체가 세운 문학관은 특정 장르나 분명한 성격을 지닌 집단을 기념하는 문학관을 제외하면 개인이나 작품의 제목을 딴 문학관"이라며 "광역자치단체가 세운 문학관은 대상 문학인이 여럿이다 보니 자치단체 명칭을 땄다"라고 설명했다.

임 시인은 전국 자치단체가 건립한 문학관 68곳 가운데 기초자치단체 명칭을 쓴 곳은 충주문학관 등 6곳으로 파악했다.

별도의 명칭을 쓴 문학관은 남해유배문학관, 전남 담양 한국가사문학관 등 12곳이다.

광역자치단체가 세운 문학관은 경남문학관·제주문학의집 등 5곳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문학관은 개인이나 그의 작품 제목을 딴 것으로 임 시인은 파악했다.

임 시인이 이날 발표에서 청주의 첫 문학관 명칭으로 '신동문문학관'을 주장했지만, 지난달 27일 '청주문학관 건립의 당위성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연 청주문인협회는 '청주문학관'을 내세웠다.

소설가 이항복 작가는 이날 발제에서 '청주문학관'의 명칭 타당성을 세 가지로 압축했다.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학연구소가 6일 오후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충북지역 문학관 건립과 운영의 새로운 방향'을 주제로 2019년 2차 충북학 포럼을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주제 발표를 듣고 있다. 2019.12.06. ksw64@newsis.com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학연구소가 6일 오후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충북지역 문학관 건립과 운영의 새로운 방향'을 주제로 2019년 2차 충북학 포럼을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주제 발표를 듣고 있다. 2019.12.06. [email protected]

이 작가는 "청주 출신은 물론 청주에서 활동한 모든 훌륭한 문인들의 업적을 한눈에 봐야 한다. 어느 한 개인의 문학적 업적에 편중해선 안 된다"며 "지역작가들의 종합 문학관이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의 세금으로 건립하는 공적 문학관은 한 작가의 폐쇄적 공간이 돼선 안 된다"며 "개인 이름의 문학관은 문학사에서 가치를 충분히 검증받았거나 문학관 위상에 걸맞은 작가나 시인이어야 한다"고 기준을 설정했다.

이 작가는 "문학관은 단순한 전시시설이 아닌 후세를 위한 교육시설이기에 지역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라고 했다.

문학관 명칭과 관련해 지역 문학계의 이 같은 양분된 주장에 청주시는 충분한 의견 수렴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하드웨어(문학관 건물)엔 변동이 없다"며 "아직 시간이 있다. 문학관 명칭은 문학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방향을 설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시는 한국 문단에 독특한 족적을 남긴 고(故) 신동문(辛東門·1927~1993) 시인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가칭)'신동문문학관' 건립을 추진한다.

시비 65억여 원을 들여 신 시인의 생가 인근인 상당구 문의면 남계리 564-4 일대 1만2438㎡의 터에 건축 전체면적 1200㎡ 규모의 문학관을 2022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시는 신 시인의 생가 일대가 대청호 상수도보호구역이어서 인근의 시유지를 건립 장소로 정했다.

시는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까지는 투·융자 심사 등 각종 행정절차와 예산 확보에 나선다.

이어 2021년에는 사업예정지 내 분묘·수목 등 보상과 설계를 마치고, 2022년 착공·준공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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