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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7시간' 종합보고…신년사에 '北 국가 개조' 담나(종합)

등록 2019.12.31 17: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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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세밑까지 나흘째 노동당 전원회의 진행

4일차 회의 새 국가전략 담을 결정서 마무리

김정은, 3일차 회의서 7시간 동안 종합 보고

경제 및 공업분야 우선언급…내년 정책 우선

대외 분야, '공세적' 정치외교·군사대치 언급

신년사·결정서 겹쳐…발표 형식 변화에 촉각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째인 30일에도 진행되었고 이날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7시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건설, 경제발전, 무력건설과 관련한 종합적인 보고를 하였다"고 31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19.12.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째인 30일에도 진행되었고 이날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7시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건설, 경제발전, 무력건설과 관련한 종합적인 보고를 하였다"고 31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19.12.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한 해 국정운영을 담는 1월1일 '신년사'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이 국가전략과 정책노선을 논의·결정하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나흘째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올해 마지막날인 이날 '4일차 전원회의'를 열고, 새 국가전략이 담길 결정서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신년사 준비 작업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회의가 12월30일에 계속 진행되었다"며 "조선노동당 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는 1일 회의와 2일 회의에 이어 보고를 계속하시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도 말미에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덧붙이며 이날 4일차 회의가 진행됨을 시사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3일차 회의에서도 2일차 회의와 마찬가지로 경제 분야에 우선순위를 두고 보고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7시간 동안 이뤄진 종합 보고에서 "경제사업체계와 질서를 정돈할 데 대하여" 우선 언급했다.

이어 주요공업부문 과업, 농업생산, 과학·교육·보건사업 개선, 증산절약과 질 제고 운동, 자연재해방지대책 등에 대해 보고가 이뤄졌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째인 30일에도 진행되었고 이날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7시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건설, 경제발전, 무력건설과 관련한 종합적인 보고를 하였다"고 31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19.12.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째인 30일에도 진행되었고 이날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7시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건설, 경제발전, 무력건설과 관련한 종합적인 보고를 하였다"고 31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19.12.31.  [email protected]

이처럼 김 위원장이 경제 부문을 우선에 둔 것은 내년 국가경제발전 5개 전략 종료 시한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경제 성과 창출이 그만큼 북한 내부적으로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현재의 위기를 자력부강, 자력번영이라는 자신의 대업을 실현하기 위한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이번 전원회의가 단순히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단에 따른 단기적이고 단편적이며 일시적, 잠정적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현재 직면한 여러 도전과 난관들을 극복한다는 빌미로 새로운 국가 건설 또는 국가 개조의 계기로 삼으려는 야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경제 분야 보고에 이어서 2일차 회의와 마찬가지로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정치외교 및 군사적 대응조치들을 준비할데 대하여" 보고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미외교 및 대남관계의 변화를 비롯해 핵무력 질적·양적 강화를 통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 등에 대한 언급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째인 30일에도 진행되었고 이날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7시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건설, 경제발전, 무력건설과 관련한 종합적인 보고를 하였다"고 31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19.12.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째인 30일에도 진행되었고 이날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7시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건설, 경제발전, 무력건설과 관련한 종합적인 보고를 하였다"고 31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19.12.31.  [email protected]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는 등 '핵-경제 병진노선'으로 되돌아갈 방침을 세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북한 매체의 보도상 표현이 매우 절제돼 있어 반론도 제기된다.

이밖에 김 위원장은 3일차 보고에서 "당을 강화하고 그 영도력을 부단히 높일데 대하여 간부들의 역할을 높일데 대하여" 천명했다. 내년에도 당(黨) 중심으로 통제력을 강화해나가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3일차 전원회의에 종합보고한 내용은 전원회의 결정서뿐 아니라 오는 1일 신년사에도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의 전략노선을 담은 전원회의 결정서 채택과 김 위원장의 국정운영 계획을 담은 신년사 발표가 시기적으로 겹치게 되면서 기존과 다른 형식으로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관측된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집권 시기 육성 방송으로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를 내보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에는 노동신문, 민주조선, 청년전위 등 3개 신문에 공동사설을 내는 방식으로 대체했다.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신년사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예전과 달리 이례적으로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2019.01.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신년사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예전과 달리 이례적으로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2019.01.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첫 해인 2012년에만 공동사설 방식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2013년부터는 김일성 시대와 마찬가지로 육성 방송으로 신년사가 발표됐다.

이번 신년사는 이례적으로 전원회의가 나흘 동안 진행된 뒤 발표되면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올해 초 신년사 발표에서 예년처럼 연단에 꼿꼿하게 서서 발표하던 기존 방식을 탈피, 노동당사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갈색 가죽 소파에 앉아 편안한 모습으로 신년사를 읽었다.

올해는 1000여 명까지 추산되는 역대급 인원이 전원회의에 참석한 만큼, 과거 김일성 주석이 했던 방식대로 전원회의에 참석한 당과 무력기관 성원들 앞에서 신년사를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통상 신년사는 전년도를 평가하고 난 이후 신년 구호와 함께 각 부문별 방향을 제시하는 식이었다"며 "신년 부문별 순서는 대내에 이어 대외(대남 포함)를 언급하는 데 대내 부문 중 경제, 정치사상, 군사 중 어떤 것이 앞쪽으로 오느냐에 따라 중요도와 정책 우선순위가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보고 내용을 보면 별도로 (대미, 대남으로) 대외를 분리하지 않고 '공세적인 정치외교 및 군사적대응조치'로 합쳐뒀다는 점만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신년사 형식과 겹친다"며 "결국 '전원회의 결정서=신년사' 가능성이 높다. 어떤 방식이든 한번에 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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