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국종 "의료원이 닥터헬기 도입 방해했다"

등록 2020.02.05 18:47: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아주대병원과의 갈등으로 외상센터장을 사임한 이국종 교수가 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취재진에게 병상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난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 교수직을 유지하면서 환자 진료와 학생을 가르치는 의대 교수로서의 역활은 그대로 할 것으로 보인다. 2020.02.05. semail3778@naver.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아주대병원과의 갈등으로 외상센터장을 사임한 이국종 교수가 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취재진에게 병상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난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 교수직을 유지하면서 환자 진료와 학생을 가르치는 의대 교수로서의 역활은 그대로 할 것으로 보인다. 2020.02.05.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국종 교수는 올해 첫 출근한 5일 아주대의료원이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 도입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주대의료원이 지난해 (헬기 도입을) 방해 하다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법적으로 문제없냐고 공문까지 보냈다. 도입할 의지가 강했으면 이런 걸 보냈겠냐"며 하소연했다.

지난해 8월31일 닥터헬기 운항이 개시되기 약 2달 전인 7월2일 아주대의료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도입될 헬기와 관련해 '핼리패드(헬기장) 규격의 법적 요건 충족 여부', '주기(駐機)에  및 운항 시 안전 문제 여부' 등을 검토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같은 달 10일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헬기 관련 검토 결과'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아주대병원 옥상 핼리패드 규격이 법적 요건에 충족된다고 답변했다.

아주대병원 옥상 핼리패드 주기와 운항 시 안전 등의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서는 "핼리패드에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기상 및 중량 제한치 등을 준수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주대의료원은 이틀 뒤인 12일 한국항공우주산업에 공문을 보내 옥상 핼리패드 주기의 법적 요건 충족 여부에 대한 추가 검토를 요청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같은 달 15일 법적 요건에 충족해 적합하다는 내용으로 다시 답변을 보냈다.

이 교수는 "어떻게든 되게 하려고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있는 사천까지 내려가서 잘 될 거라고 설명했다. 거기선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냐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헬기 도입을 위한 의지가 강하면 이런 내용의 공문을 보냈을지 의문"이라며 "이후에도 집요하게 전화를 돌려 '운항증명 신청에 대한 보완요청서'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닥터헬기 운항 개시 1달 전인 지난해 8월1일 한국항공우주산업을 관할하는 부산지방항공청이 한국항공우주산업에 운항규정 내 옥상헬기장 운항제한 요건을 신설해 제출하라는 내용의 '운항증명 신청에 대한 보완요청서'를 보낸 것이다.

여기에는 "운용 헬기의 크기가 항공시설법 관련 법령에서 정한 옥상 헬기장 설치기준의 규격과 부적합 시에는 이륙과 착륙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경기 수원에 위치한 아주대병원 핼리패드 관련 인허가는 서울지방항공청에서 관할하기 때문에 서울지방항공청에서 최종 운항 승인이 나 닥터헬기가 운항할 수 있었다.

이 교수에 주장에 따르면 2018년 보건복지부에서 닥터헬기 사업에 공모해 선정된 아주대병원이 닥터헬기 운항을 코앞에 두고 닥터헬기 도입 방해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이 교수는 "내색을 하지 않고 죽을힘을 다해 해결하려고 했고, 결국 지난해 9월6일 출범식까지 무사히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헬기장이 있는 병원 환자들은 소음 문제에 대해 괜찮다며 오히려 헬기로 실려 온 환자를 걱정하는데 병원에서는 게시판에 올라온 소음 민원 몇 개로 난리를 친다. 이런 분위기에서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헬기, 저는 안 할 것이다. 죽을 뻔한 적도 있고, 목숨 걸고 타왔다. 칭찬하고 박수 쳐도 할까 말까인데 이런 상황에서 헬기 띄우는 게 맞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까지 제가 강압적으로 끌고 간 것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앞으로는 그러고 싶지 않다"라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