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 수도권일반

유흥주점과 전쟁 선포한 박원순…"사이다 같다" 긍정반응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04-09 05:00:00  |  수정 2020-04-09 05:21:01
박원순, 오는 19일까지 유흥업소 영업강행시 고발조치 예정
고발시 업소는 물론 손님도 색출해 1인당 300만원 벌금부과
고발해도 안되면 불시 점검으로 '식품위생법' 위반여부 확인
시민들 등 시 안팎에서 긍정적 반응…"시의적절한 대응방침"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온라인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0.03.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해당 업소 이름을 공개하고 서울시내 422개 유흥업소에 영업중단 명령을 내리는 등 사실상 유흥업소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코로나19 집단발병 초기에는 신천지 등 종교시설과 병원, 요양시설 등이 문제였다면, 최근 들어선 유흥주점이 방역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밀접 접촉이 쉽게 이뤄지는데다, 밀폐된 공간이 많은 유흥주점에서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올 경우 대구·경북지역에 이어 서울과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폭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9일 서울시와 박 시장 측근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유흥주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신천지 집단감염 못지 않게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서울시민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은 오는 19일까지 영업중단 명령을 지키지 않는 유흥업소에 대해선 업소는 물론, 손님까지 모두 색출해 고발조치할 방침이다. 영업중단 명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 업소 종업원뿐만 아니라 손님도 모두 1인당 300만원씩 벌금을 내야 한다.  

또 서울시와 자치구 등은 경찰과 함께 몰래 영업하는 유흥업소 등을 확인하기 위해 불시 현장단속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만일 해당 업소가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것이 적발되면, 최악의 경우 영업 취소까지 이뤄질 수 있다. 식품위생법 위반은 유통기한 지난 상한음식 제공, 청소년 출입 및 고용 등을 했을 경우다. 경중에 따라 최대 6개월 영업정지 혹은 영업취소도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밀집되고 젊은층이 많은 수도권의 폭발적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으로 집회금지 명령은 실질적으로 영업제한을 뜻하는 것"이라며 "집단감염을 막고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해 유흥업소 집회금지 명령 등을 내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강행하겠다는 유흥업소가 있을 경우 고발조치 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오후 강남구 4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운동에 동참하고자 임시휴업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4.07.

myjs@newsis.com
시민들은 박 시장의 이 같은 대응에 "사이다 같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거리두기 방침에도 불구하고 20~30대 사이에서 클럽 등 유흥주점을 방문한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박 시장의 집회금지 명령이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한 온라인 여성커뮤니티에서는 박 시장의 발언이 나온 기사들을 링크로 모아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박 시장이 아주 잘했다" "다른 지자체들은 뭐하는가" "전국에 있는 모든 유흥주점에 다 적용해야 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다른 젊은 엄마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박원순 시장이 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모든 유흥업소들의 상호명을 밝혀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며 서울시에 더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 대기업 영업직에 종사하는 A(32·남)씨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온 나라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는 만큼 박 시장의 대응은 시의적절했다"며 "유흥주점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을 게 뻔하니 애초에 모이지 않도록 이렇게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원생 B(27·여)씨도 "사회적 거리두기 하고 있는 와중에도 클럽이나 유흥주점에 줄을 서서 들어간다는 뉴스들을 보면서 불안불안했다"며 "박원순 시장이 잘한 것 같다. 경기도에서도 이렇게 강력 조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직장인 아들을 둔 50대 여성 C씨는 "재택근무를 할 수 없어 매일 출근하는 아들을 보며 불안했는데, 클럽이나 유흥주점을 가는 게 말이 되냐"며 "박 시장이 행정명령을 내린 만큼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고 술집 등을 좀 덜 갔으면 좋겠다. 다들 조심해야 하는 시기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서울시 안팎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의회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선거철이라 유세현장에서 시민들을 많이 만나고 있는데, 박 시장이 유흥업소 집회금지명령 내린 것과 관련해 시민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전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도 "청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20~30대들의 의견을 들을 일이 많은데, 박 시장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집합금지명령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강행할 경우, 업소 명단을 공개하고 강제로라도 해산시켜야 한다는 반응도 많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seul@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많이 본 뉴스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