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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위험자산 ⅔ 담아 수익률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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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5-20 18:48:03
국민연금, 5년 뒤 위험자산 15%p↑
포트폴리오 ⅔ 주식·대체투자 자산
"기금 축적기간에 수익률 높여놔야"
수익률 높여 기금고갈 늦추는 방안
'글라이드패스'…목표 연 5.2%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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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020년도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열린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0.05.2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이 내어줄 돈보다 들어올 돈이 많은 시기임을 고려해 포트폴리오상 위험자산 비중을 3분의 2까지 늘리는 운용 계획을 세웠다. '기금 축적기'에 최대한 수익률을 높여 기금 고갈을 조금이라도 더 늦추겠다는 방안이다.

기금이 계속 불어나는 시기에 더 모험적인 투자로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추후 자산 축소기에 안전자산을 담는 방안으로,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 전략에 해당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20일 올해 제5차 회의를 개최해 2021~2025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과 내년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중기자산배분안은 기금의 수익성·안정성 제고를 위해 매년 수립하는 5년 단위의 기금운용전략이다. 앞으로 5년간 대내외 경제전망, 자산군별 기대수익률 및 위험 등에 대한 분석을 반영해 기금의 목표수익률과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결정한다.

◇국민연금, 5년 뒤 위험자산 얼마나 늘릴까

국민연금은 오는 2025년 위험자산 비중을 65%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침을 세웠다. 국민연금은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국내주식(16.6%), 해외주식(22%), 대체투자(11.9%) 등 50.5%를 위험자산에 배분하고 있다. 이를 15%포인트가량 늘려 2025년 말까지 65%로 높일 방침이다.

해외투자도 점진적으로 늘려 5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해외 자산에 전체 포트폴리오 중 35.3%(259조900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이를 5년 뒤까지 1.5배 늘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고(高)수익을 추구하는 위험자산을 점차 늘리기로 결정해 국민연금의 목표수익률은 연 5.2%로 설정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금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향후 5년간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계획에 대해 "세 가지 안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수익률을 추구하는 안으로 결정됐다"며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목표수익률을 높게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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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020년도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열린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0.05.20. chocrystal@newsis.com
◇기금 늘어나는 국민연금…'수익률 고삐' 바짝 쥔다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수익률 창출에 나서는 것은 현재 국민연금 보험료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기금이 불어나는 '기금 축적기'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정부 추계상 적립기금이 2042년부터 적자로 돌아서기 시작해 2057년에 완전히 고갈된다. 국민연금 적립기금은 2041년까지 최대 1778조원까지 증가하다가 2042년부터 총지출이 총수입보다 많은 수지적자가 발생하고, 2057년에는 기금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됐다.

장기 투자자는 통상적으로 수입이 늘어날 때 위험자산에 투자하다가 지출이 늘어나는 시기가 되면 안전자산으로 선회하는 운용 방침을 세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타깃 데이트 펀드(TDF)와 같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글라이드 패스 곡선에 따라 투자하는 방식을 취한다.

글라이드 패스란 비행기가 착륙할 때 그리는 곡선을 의미하는 항공 용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입이 지속 증가하는 기간에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고 지출이 커지는 시기에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방식을 말한다. 비행기가 점차 고도를 낮춰 안전하게 착륙하는 경로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을 늘리는 곡선과 비슷해 이와 같이 불린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국민연금은 확정급여형이기 때문에 줘야 할 돈이 확정돼 있어 자산운용을 잘 해내야 추후 세금을 더 내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며 "기금운용 규모가 늘어날 때 상대적으로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을 크게 해 기대수익률을 높여야 기금이 줄어드는 상황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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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제통화기금(IMF)이 코로나19로 올해 세계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이 예외 없이 모두 '역성장'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코로나19 영향 반영됐나…국민연금, IMF 전망치 반영

한편 코로나19로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이 충격을 받아 일각에서는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등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는 방향성을 일부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국민연금은 장기투자자인 만큼 위험자산을 늘리는 방향을 지속하더라도 큰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전 세계를 포괄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지표를 기반으로 자산배분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IMF 지표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코로나19의 기저 효과가 나타나며 향후 5년간의 평균적인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할 것으로 판단했다.

박 장관은 "IMF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성장률 내지는 0%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지만 내년도부터 기저효과로 빠른 성장을 하게 되며 향후 5년을 더하게 되면 작년이나 재작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는 "해외투자를 늘리면 리스크 커지겠지만 국내가 저성장, 저금리 기조로 완전히 접어들어 이러한 기조를 세운 것"이라며 "위험관리를 하기 쉽지 않겠으나 시스템적인 대비를 해놓는 등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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