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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고열·산소포화도·심장손상…코로나19 중증위험 4대 요인(종합)

등록 2020.06.10 15: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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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 연구진, 입원 환자 110명 증상 분석

"3개만 있어도 100% 중증…관찰하면 위험도↓"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가 8일 오후 서울시의 감염병 전담병원인 서울 양천구 서남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날 전원하는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은 모두 경북 경산 지역의 복지시설 거주자이다. 2020.03.08.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가 8일 오후 서울시의 감염병 전담병원인 서울 양천구 서남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날 전원하는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은 모두 경북 경산 지역의 복지시설 거주자이다. 2020.03.0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을 살펴본 결과 당뇨병, 고열, 낮은 산소 포화도, 심장 손상 정도가 심할 경우 등 4가지 증상이 중증 진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가지 증상 중 3개 이상인 코로나19 환자들은 100% 중증 이상으로 건강이 악화됐다.

10일 대한의학회지(JKMS)에 실린 '대구시 코로나19 중증 예후 요인' 연구 보고서에서 영남대학교병원 권역 호흡기 전문질환센터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연구팀이 2월19일부터 4월15일까지 영남대학교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 환자 110명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진은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중환자실 치료, 사망 등을 중증 질환 상태로 정의했는데 입원 환자 110명 중 중증 환자는 23명이었다.

분석 결과 환자 상태가 중증으로 이어지는 증세 요인(예후 인자)으로는 ▲당뇨병 ▲37.8도 이상 고열 ▲산소 포화도(혈액 속 헤모글로빈과 결합된 산소량) 92% 미만 ▲심근경색 등 심장 손상 정도를 측정하는 수치(CK-MB) 6.3ng/mL 초과 등을 확인했다.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은 48.3%가 중증으로 진행한 반면 당뇨병이 없는 군에선 그 비율이 11.1%였다. 체온이 37.8도 이상인 환자군은 41.0%, 37.8도 미만인 경우 9.9%가 중증으로 진행됐다.

산소 포화도가 92 미만인 환자들은 58.6%(92 이상 7.4%)가 중증으로 진행됐다.

CK-MB 수치가 6.3이 넘는 환자들은 85.7%(6.3 이하 31.6%)가 중증으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CK-MB는 심장에서 발견되는 효소로 해당 수치는 농도로 해당 수치가 높다는 건 심장에 손상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보통 남성은 0.00~4.87ng/mL, 여성은 0.00~3.61ng/mL을 정상 수치로 본다.

3~4개 증상이 있다면 그 환자는 100% 중증 상태로 건강이 나빠졌고 2개 있으면 60%, 1개만 있어도 13%가 중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은 예후 인자 개수가 늘어남에 따라 증가했다"며 "위험 요인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필요한 (의료적) 개입을 위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코로나19 치명률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 중 당뇨병 환자에 대해선 상태 악화 여부를 살피고 입원 시 심장 손상 정도를 측정하는 등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처음에 환자를 분류할 때 어떤 경우는 중증화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상급병원에 입원을 시키고 어떤 경우는 경증일 가능성이 높으면 생활치료센터를 통한 진료를 하는 그런 중증도 분류 기준을 만드는 데 중요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계속 중증도 분류기준 등을 보완해나가도록 하겠다"며 "이 연구 이외에도 다른 임상 데이터들이 모이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 적용 가능하도록 연구 결과들을 잘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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