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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與 당직자, 이스타항공 체불 변호" vs 민주 "개인적 시도"

등록 2020.06.29 14:29:53수정 2020.06.29 14: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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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부대변인, 이상직 대신 "체불임금 110억원 합의" 요청

정의 "노동자 편 못할 망정 사태 촉발한 의원 편 드나"

민주 "개인적 중재 시도…당과 논의해 진행한 것 아냐"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주을 이상직 의원. 2020.04.16.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주을 이상직 의원. 2020.04.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정의당은 29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이스타 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을 대신해 노조 측에 체불임금 일부만 받으라고 제안한 것에 대해 "집권 여당의 당직자가 노동자들의 편에서 목소리를 들어주지는 못할망정 사태를 촉발시킨 의원의 편을 들다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김 부대변인이 나서서  이스타항공 노조에게 체불임금 250억원 중 110억원만 받으라고 제안한 것은 부적절하기 짝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파산 위기로 제주항공과 인수 합병을 타진 중이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의원은 2007년 이스타항공을 설립했고 이 의원의 아들과 딸은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아들과 딸의 지분율은 각각 66.7%와 33.3%이다.

실질적으로 이스타 항공의 대주주인 이 의원이 체불 임금 책임 소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가운데 사무금융서비스 노동조합 위원장직을 지낸 김 부대변인이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측에 체불임금 250억원 중 100억원을 부담하기로 한 것에 합의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김 선임대변인은 "의원 개인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는 사안을 당의 당직자가 나서서 사적으로 방어하고 변호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일인가"라며 "무엇보다 이 문제는 노동자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상직 의원 일가가 한국 기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편법적인 지배 구조와 족벌경영을 이스타항공에서 재현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있었다고는 하나 직원들의 체불임금을 전부 책임질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너무나도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이 의원은 지금이라도 직접 나서서 이스타항공 관련 문제를 책임 있게 해명하고 해결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이득은 내 것, 손해는 네 것'이라는 태도로 일관한다면 국민의 지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김 부대변인의 제안이 당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전임 산별 노조 위원장으로서 중재를 하려고 개인적인 시도를 한 것으로 언론을 통해 알고 있다. 당과 논의해서 진행한 건 없다"며 "최고위에서 이와 관련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대변인 본인이 입장을 낼 것으로 알고 있다. 필요하면 입장문을 보고 (추후로 당 차원에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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