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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경영]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착한성분 원료+재활용 용기

등록 2020.07.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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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경영]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착한성분 원료+재활용 용기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화장품도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 식음료, 패션을 넘어 화장품까지 지속가능 소비가 확대되자, 화장품업계는 생태계와 공존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은 착한 성분으로 제품을 만들뿐만 아니라 재활용 가능한 용기를 사용하고,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레스 플라스틱' 제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레스 플라스틱'을 실천 중이다. 지난 4월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인체에 유해하거나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폐기하기 쉽고 재활용이 쉬운 플라스틱 사용을 권장했다.

2022년까지 약 700톤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감축하고 재활용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그 일환으로 해피바스의 자몽에센스 바디워시는 메탈 제로 펌프를 적용했다. 내용물의 펌핑을 돕기 위해 사용한 금속 스프링을 적용하지 않아 다 쓴 뒤 별도의 분리 작업없이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용기를 100% 재생 플라스틱으로 제작했고, 겉면 포장재인 수축 필름에 절취선을 넣어 재활용이 쉽다.

'바이탈뷰티 메타그린'도 레스 플라스틱 실천 제품이다. 기존 PVC재질을 사용한 캡슐 형태 포장을 재활용이 가능한 보틀, 파우치 형태로 바꿔 메타그린 슬림, 메타그린 골드로 업그레이드 출시했다. 바이탈뷰티는 모든 제품에 친환경 포장재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니스프리는 그린티 씨드 세럼 용기에 종이 포장재를 적용한 페이퍼 보틀 에디션을 선보였다. 기존 대용량 160㎖ 제품 대비 용기의 플라스틱 함량을 약 52% 감량했고, 캡과 숄더에는 재생 플라스틱을 10% 사용해 새로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감축에 동참했다. 제품 사용 후 종이 보틀과 가벼워진 플라스틱 용기는 각각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인기 제품인 '올리브 리얼 바디로션' '올리브 리얼 바디 클렌저' 제품의 용기도 100% 재활용 PET 원료를 활용해 생산 중이다.

특히 친환경 FSC 인증 지류를 사용한 본사 방문증을 제작·배포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 장의 PVC 플라스틱 소재 방문증이 사용 후 쉽게 버려지는 문제점을 인식했다. 컬러 인쇄를 배제하고 마이크로 3D 조각박을 적용해 아모레퍼시픽본사를 표현했다.
[친환경 경영]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착한성분 원료+재활용 용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9년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한 후 12년간 지속가능경영과 환경을 위해 노력했다. '그린사이클'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다 쓴 화장품 공병을 매장에서 회수해 리사이클링에 활용하고, 제품을 생산하며 발생하는 다양한 부산물을 창의적으로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을 통해 자연과 공존하려는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환경기업 테라사이클과 협약을 맺고 3년간 플라스틱 공병을 최소 100톤씩 재활용, 2025년까지 공병 재활용 100%, 제품과 집기 적용 비율 50% 달성하는 게 목표다.

'공병 수거 캠페인'은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다 쓴 화장품 공병을 매장의 공병 수거함으로 가져오면 아모레퍼시픽 멤버십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2009년 이니스프리 매장의 공병수거 이벤트로 첫 선을 보였다. 2010년 아리따움 매장, 2011년 대형마트·백화점, 2012년 에뛰드 하우스까지 전국으로 확대했다. 지난해까지 총 1999톤을 수거했는데, 어린 소나무 2만6187그루를 통한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메라'는 매년 지구의 날마다 캠페인 '러브 디 어스'를 진행한다. 9년째 지구 생명의 원천인 생태습지를 보호하고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생태 습지 보호 의미를 담은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해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동아시아 람사르 지역센터' 습지 보호 활동에 기부했다.

올해 출시한 러브 디 어스 캠페인 리미티드 에디션 용기와 뚜껑은 재활용 플라스틱과 유리로 만들었다. 떼기 쉬운 스티커 라벨을 활용해 재활용이 쉽다. 제품 상자에도 FSC(국제산림관리협회) 인증 종이를 사용했으며, 식물성 콩기름 잉크로 인쇄했다. 고객들이 SNS에 '일회용품 없는 하루'를 인증하면 프리메라에서 수달 서식지 보호 활동에 1000원을 기부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은 "2020년에도 우리는 고객, 환경, 사회와 조화롭게 성장하는 '책임있는 기업시민'이 될 것"이라며 "고객의 삶을 행복하게 하고, 더 아름답고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경영]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착한성분 원료+재활용 용기

◇LG생활건강, '그린패키징 가이드' 개발

LG생활건강도 친환경 경영을 펼치고 있다. 2016년 환경을 고려한 포장재를 적용하기 위해 '그린패키징 가이드'를 개발·시행하고 있다. 포장재의 외형과 중량은 물론 재질, 재활용성 등을 점수화해 신제품 출시 전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척도다. 점수에 따라 그린레벨 1~3등급을 부여해 체계적인 관리와 개선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림제품심의협의회'도 운영 중이다. 최고위기관리책임자가 위원장을 맡고 환경안전, 디자인, 포장연구, 구매, 사업부기획팀으로 구성해 제품 개발 단계부터 그린패키징을 제안하고 심의한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포장 용기도 친환경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월 피지 파워젤, 한입 베이킹소다 담은세제 등 세탁세제 6종은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포장재 재활용 1등급을 획득했다. 6종은 포장재 몸체와 부자재 모두 폴리프로필렌 재질로 구성 돼 있다.

LG생활건강은 2018년 8월부터 모든 섬유유연제에 일명 '향기 캡슐'인 미세 플라스틱 성분을 넣지 않고 있다. 생활화학제품 관련 미세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마련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향의 지속성을 다소 양보하더라도 환경을 생각, 최근 소비자 트렌드인 가치 소비에 동참했다.

샤프란 아우라 '프레시 딜라이트'는 향기 캡슐을 사용하지 않고도 오랫동안 향을 유지할 수 있다. 세계적인 향료회사와 협업해 독창적인 향을 개발했고 잔향성도 향상시켰다. 기존 제품보다 향기 성분도 많이 넣었다. 꽃봉오리 위에 유리병을 씌워 향기 분자를 추출하는 '헤드 스페이스' 기법을 사용해 신선한 향을 느낄 수 있다.

프레시 딜라이트는 성분이나 자극에 민감한 소비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석유계 계면활성제를 배제하고 알러지 유발 성분 15종과 방부제 11종을 첨가하지 않았다. 피부 안전성 테스트를 완료해 소비자가 온전히 자연의 생생한 향을 오랫동안 느낄 수 있다.

'샤프란 꽃담초 수'는 미세 플라스틱이 없는 섬유유연제다. 자스민·연꽃·장미꽃·제비꽃·달맞이꽃향 총 5종이다. 꽃을 자연 발효한 식초를 함유해 꿉꿉한 섬유 냄새 대신 생생한 꽃 향기를 남긴다. 꽃담초만의 처방 구조로 미세 먼지 차단 효과도 있다. 꽃담초에는 양이온 계면활성제를 첨가하지 않아 섬유유연제 특유의 끈적함 없이 사용 가능하다. 꽃담초 수에는 구연산도 들어있어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세탁조 클리닝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전제 10종 등 화학성분도 첨가하지 않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전사 차원의 그린 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미세 플라스틱이 없는 섬유유연제를 개발해 생활 속 플라스틱 사용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플라스틱을 줄이는 활동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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