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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사태로 서울시 혼란의 연속…"허탈·혼돈·의욕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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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25 07:00:00
서정협 권한대행도 1차 조사대상에 포함될 가능성
市 내부 "직원들 허탈, 혼돈 등 상당한 스트레스도"
"6층 사람들은 서울시 절대적 권력…간부도 뛰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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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끝난 다음날인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0.07.14.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한지 2주가 넘었지만 서울시 내부 분위기는 여전히 혼란스런 모습이다.

9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서울시장을 역임했던 박 전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 직후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시 안팎에서 공격의 대상이 되면서다.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측이 2차 기자회견에서 서울시 관계자 20여 명에게 피해사실을 호소했으나 묵살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에 대한 비판의 수위는 더욱 높아진 상태다.

더욱이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던 시기와 피해자가 비서로 있던 기간이 일부 겹치면서 조사대상에 서 권한대행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돼 시 내부적으로도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측의 기자회견으로 정무라인과 비서실에 대한 의혹제기가 거세졌다. 시는 피해자 측의 요구에 따라 민관합동 조사단 구성계획을 발표했으나 참여를 시사했던 단체들이 거부의사를 밝히면서 뜻대로 되지 않았다.

시는 조사단 전원을 외부전문가로 구성하겠다고 한걸음 물러섰지만 이 역시 피해자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시 안팎에서 조사대상이 진상규명의 주체로 나서려고 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내상을 입었다. 

박 전 시장이 주도했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사수'도 시장의 사망 후 외부압박을 가장 많이 받았다. 시는 박 전 시장의 철학을 유지하며 그린벨트를 사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 등을 중심으로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외부압박 강도도 높아졌다. 결국 청와대에서 그린벨트 해제를 백지화하면서 겨우 한숨 돌린 상황이다.

박 전 시장 유고 이후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는 서울시 공무원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서울시 팀장급 공무원은 25일 "그동안 여러 부처들과 협업하면서 서울시가 제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자부심을 갖고 일을 했는데 외부적으로 폐쇄적인 문제집단으로 보여지는 것 같아 정말 허탈하다"며 "어찌보면 피해자가 지금 가장 힘들 수 있겠지만 시 직원들도 허탈, 혼돈, 의욕상실 등 다양한 감정들로 상당히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 공무원은 "시장이 대선주자였던 만큼 출마 전까지 사업을 마무리 하기 위해 속도내서 추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모두가 손을 놓고 있다"며 "하루가 멀다하고 (박 전 시장 관련) 성추행 의혹이 보도되면서 내가 알던 시장이 맞나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시 내부적으로는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일반직 공무원들과 접촉이 거의 없었던 '6층 사람들(정무라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시장의 집무실이 있던 시청 6층에는 행정부시장실, 정무부시장실, 공보특보실 등이 위치해있다. 일반적으로 별정직 공무원들이나 전문임기제 공무원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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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끝난 다음날인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0.07.14. dadazon@newsis.com
시 공무원은 "사실 소위 말하는 '6층 사람들'에 대한 최근 언론의 보도내용은 내부자인 우리들 입장에서는 새로울 게 전혀 없었다"며 "6층 사람들은 애초에 일반 공무원들과의 교류 자체가 없었고 누가 무슨일을 하는지 그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6층에 있던 보좌진, 비서관 등은 시 내부에서 절대권력이었다"며 "실국장보다도 나이가 어린 비서관들이 갑자기 사업 등을 설명하라고 연락이 오면 일을 하다말고도 시 간부들이 뛰어가서 설명할 정도였으니 피해자 입장에선 피해사실을 말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직원들의 사기저하 등으로 박 전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광화문 재구조화', '자전거하이웨이', '그린뉴딜' 사업 등은 추진 동력을 잃어버린 모양새다.

서 권한대행은 박 전 시장의 시정 철학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관련 사업들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추진되겠지만 관련 부서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에는 당분간 어렵다는 것이 시 직원들의 전반적인 목소리다.

시 팀장급 공무원은 "시장이 없다고 해서 그 사업의 방향이 달라지거나 아예 사업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 계획한대로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그간 업무달성을 위해 달려온 직원 입장에선 사기가 꺾인 것은 사실이라 직원들을 어떻게 다독여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시 공무원은 "생전에 박 전 시장이 사업 추진 과정을 적어도 격주에 한번은 보고를 받았을 정도로 애착을 보였던 만큼 우리도 열심히 일을 했는데 시장이 없으니 여러가지로 의욕일 떨어졌다"며 "위에서는 차질없이 진행될 거라 생각하고 있지만 정부부처와 국회의 협조를 다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잘 진행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s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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