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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출판계 만나 "협회 권한 과도하면 문제…사업 위탁 안 할 것"

등록 2024.04.26 15:09:42수정 2024.04.26 16: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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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신동해 웅진씽크빅 본부장, 김태헌 한빛미디어 대표, 김선식 대산북스 대표,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조윤성 시공사 대표, 김윤경 김영사 편집이사 등 주요 출판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4.2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신동해 웅진씽크빅 본부장, 김태헌 한빛미디어 대표, 김선식 대산북스 대표,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조윤성 시공사 대표, 김윤경 김영사 편집이사 등 주요 출판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4.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뿐만 아니라 연극협회, 무용협회 등에 예산을 내려보내 여러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저는 전반적으로 협회에 사업을 위탁하는 일은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장관은 이날 서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열린 출판계 간담회에서 대형 출판사 대표들을 만나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현안을 논의했다.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문학과지성사 이광호 대표, 시공사 조윤성 대표, 김영사 김윤경 편집이사, 다산북스 김선식 대표, 한빛미디어 김태헌 대표, 웅진싱크빅 신동해 단행본사업본부장 등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문체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출협 회장을 맡고 있는 사회평론 윤철호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유인촌 장관은 "잘 오셨다"며 "출판업계를 분야별로 계속 만나려 하는데 이번에 대형출판사들로부터 먼저 이야기를 듣고, 이후에 중소 출판사 분들, 출판 노조도 만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지난해 (출판) 예산이 빠지며 여러 문제가 불거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예산은 지난해에 준비된 거라 하는 만큼 하는 것이고, 올해 국제도서전 등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차질 없이 하겠다"며 "사업의 형태나 예산 지원 등이 많이 새롭게 바뀌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신동해 웅진씽크빅 본부장, 김태헌 한빛미디어 대표, 김선식 대산북스 대표,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조윤성 시공사 대표, 김윤경 김영사 편집이사 등 주요 출판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4.2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신동해 웅진씽크빅 본부장, 김태헌 한빛미디어 대표, 김선식 대산북스 대표,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조윤성 시공사 대표, 김윤경 김영사 편집이사 등 주요 출판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4.26. [email protected]

출판계는 이 자리에서 ▲출판 관련 예산 복원 ▲공공대출 보상제도 ▲출판 세액공제 ▲학술서적 등 저작권 보호 방안 마련 ▲청년문화예술패스 적용 등을 요청하고 나섰다. 최근 갈등을 겪고 있는 출협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원만하게 풀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 장관은 "공조직이 편하게 일하려면 협회를 통하게 된다"며 "하지만 협회에 계속 일을 맡기다 보면 현장이 반으로 갈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와 친하고 가까운 업체에는 혜택을 주고, 안 친하면 안 주고 하다보니 항의가 오고, 투서가 들어온다. 너무 과도한 권한을 주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민간단체인 출협이 아니라 정부 산하기관인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통해 출판 진흥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유 장관은 이어 "출협이 회원사들을 모아서 따로 (사업을) 할 수 있다. 그것도 도와드리고 정부 입장에서도 출판 번역·해외도서전 지원 등을 할 것"이라며 "미술도 축제를 만들어서 묶어서 하고, 출판 역시 독서동아리를 지원하고 감상문을 쓰도록 해 상을 주고 그런 형태의 기초적 사업으로 붐을 일으키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광호(왼쪽 두번째)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겸 문학과지성사 대표가 26일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출판계 간담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윤경 김영사 편집이사, 조윤성 시공사 대표,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김선식 대산북스 대표, 김태헌 한빛미디어 대표, 신동해 웅진씽크빅 본부장이 참석했다. 2024.04.2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광호(왼쪽 두번째)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겸 문학과지성사 대표가 26일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출판계 간담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윤경 김영사 편집이사, 조윤성 시공사 대표,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김선식 대산북스 대표, 김태헌 한빛미디어 대표, 신동해 웅진씽크빅 본부장이 참석했다. 2024.04.26. [email protected]

출협은 지난해 7월 박보균 전임 장관 재임시절부터 문체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문체부는 당시 출협이 주최한 서울국제도서전에 대한 감사를 벌여 보조금 수익금을 누락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윤철호 회장과 주일우 서울국제도서전 대표를 서울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아울러 명확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협회에 대한 예산 집행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1947년 창립한 출판협회는 국내 최대 규모 출판단체로 4000여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유 장관은 정부가 지난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올해 독서·출판 관련 예산 100억원을 삭감한 것과 관련, "내년 목표가 순수예술 예산 확대"라며 "전체적으로 확실히 올리고, 거기에 포함되는 출판도 삭감된 수준을 원상 복구하든 더 늘리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7, 8, 9월이면 부처 내에서는 마무리가 되는데 국회에 올라가서 또 잘릴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충분히 정리해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윤경(왼쪽부터) 김영사 편집이사, 조윤성 시공사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김선식 대산북스 대표, 김태헌 한빛미디어 대표, 신동해 웅진씽크빅 본부장이 26일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4.2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윤경(왼쪽부터) 김영사 편집이사, 조윤성 시공사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김선식 대산북스 대표, 김태헌 한빛미디어 대표, 신동해 웅진씽크빅 본부장이 26일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4.26. [email protected]

유 장관은 학교 교재 등 도서 불법 복제 문제와 관련, "디지털 복사는 속일 수 없고 기록이 금방 나온다"며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하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공공대출 보상제도와 관련해서는 "국립도서관에서만이라도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예산 문제가 있다보니 공립, 시립까지는 해결이 힘들다"며 "보상을 작가에게 하느냐, 출판사에 하느냐는 부분도 출판사와 작가 간의 계약을 통해 정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이 커질까 걱정이지만 문을 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작게 시작해 넓혀가는 방안은 어떨까 싶다"고 덧붙였다.

세액공제에 대해서는 "영화와 드라마는 있고 게임과 웹툰은 없어서 거기까지 포함시켜 달라고 하고 있다"며 "출판 세액공제도 의논해 내년이라도 가능성이 있을 지 끊임없이 설득하겠다"고 했다. 청년 문화예술패스에 대해서는 "올해가 도입 첫 해인데 독서 문제까지 생각하지 못했다"며 "집행률이 높고 성인이 되는 첫 해의 경험이라 성과가 좋아 내년에 확대할 생각인데 도서까지 포함시키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출협 회장을 만나려고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노력은 계속하고 있지만, 안 되면 어쩔 수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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