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육군, SNS에 '북한군 탱크' 연상 삽화 올려…"송구스럽다"

등록 2020.07.31 10:54: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벤트 글에 북한군 탱크 추정 삽화 담겨

네티즌들 "호국용사들이 피눈물 흘린다"

육군, 비난에 이미지 변경…"사이트서 구매"

"댓글로 입장 밝혀…추가 입장 계획 없어"

[서울=뉴시스] 육군이 대외적으로 운영하는 공식 SNS에 '팔로워 2만명 달성'을 자축하는 이벤트성 글을 게시하면서 북한군이 사용하는 전차로 알려진 'T55'로 추정되는 탱크 삽화를 함께 올려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국군이냐, 인민군이냐" 등의 비난성 댓글이 이어지자, 육군 측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과 함께 해당 게시글의 탱크 삽화를 수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0.07.31. (사진 = 육군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뉴시스] 육군이 대외적으로 운영하는 공식 SNS에 '팔로워 2만명 달성'을 자축하는 이벤트성 글을 게시하면서 북한군이 사용하는 전차로 알려진 'T55'로 추정되는 탱크 삽화를 함께 올려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국군이냐, 인민군이냐" 등의 비난성 댓글이 이어지자, 육군 측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과 함께 해당 게시글의 탱크 삽화를 수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0.07.31. (사진 = 육군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육군이 대외적으로 운영하는 공식 SNS에 이벤트성 글을 게시하면서 북한군이 사용하는 전차로 알려진 'T55'를 연상시키는 탱크 삽화를 함께 올려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육군은 국군이냐, 인민군이냐" 등의 비난성 댓글이 이어지자, 육군 측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과 함께 해당 게시글의 탱크 삽화를 수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육군 등에 따르면 육군 측은 전날 공식 인스타그램에 팔로워 2만명 달성을 자축하는 글과 함께, 추첨을 통해 팔로워들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소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육군은 "드디어 2만 팔로우를 달성했다"며 "그간 육군스타그램을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감사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음 달 9일까지 육군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여러분에게 육군스타그램이란?' 질문에 5글자로 답변을 한 참가자들 중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 등 경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육군이 이 이벤트성 게시물에 북한군 전차로 알려진 T55 탱크처럼 보이는 삽화를 첨부하면서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네티즌들은 육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정신 못 차리네. 국군 포스터에 북한 전차를 올리느냐", "여기가 남이냐 북이냐", "이런 실수 때문에 피땀 흘려 나라를 지킨 호국용사들이 피눈물을 흘린다" 등의 댓글들을 달면서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육군은 해당 게시물의 삽화를 다른 탱크 이미지로 수정하고, 댓글을 통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벤트 포스터에 포함된 전차 이미지가 T계열 전차처럼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이에 육군의 전차 모습을 보다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수정해 재공지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좀 더 세심하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육군스타그램에 보내주신 의견들을 소중하게 여겨 적극 소통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육군이 댓글 형식이 아닌 제대로 된 입장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육군의 이 같은 해명 댓글에 "이게 공식 입장이냐. 댓글로 이렇게 밝히는 것은 공식 입장이 아니라 답변일 뿐"이라고 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번 포스터에 포함된 전차 이미지는 일반적인 전차를 나타내는 그래픽 이미지이고, 이는 국내에 있는 이미지그래픽 유료 판매 사이트에서 구매한 뒤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운영자가 SNS 댓글에 올려놨듯이 일부 네티즌들이 해당 이미지가 T계열 전차처럼 보인다고 해서 다른 이미지로 수정한 것"이라며 "판단은 각자가 하는 부분인 만큼 이에 대해 지금 추가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이미지를 SNS에 올리기 전 육군 내부 담당자의 검토와 최종 승인을 거쳤는지는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현재까지는 추가 입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