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정체불명 씨앗, 일본서도 잇따라 국제우편 배달
농림수산성 "심지 말고 상담해달라"
[서울=뉴시스] 최근 미국 컨터키 등 최소 9개 주 주민들에게 무작위로 배달된 출처 불명의 미스터리 씨앗. (사진=미 농무부 트위터 갈무리) 2020.7.30.
일본에서 이 같은 상담이 전국 각지의 소비생활센터에 들어오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씨앗은 ‘중국’에서 보내온 것으로 목적은 알 수 없다.
이와 관련 일본 농림수산성은 30일 "유해한 병해충이 부착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제우편으로 온 정체불명의 씨앗을 심지 말고 상담해 달라고 촉구했다.
신문은 같은 사례가 미국 등에서도 잇따르고 있어 미국 농무부도 주의를 촉구했다고 주목했다.
가나가와(神奈川)현 미우라(三浦)시에 거주하는 남성(68)은 지난 28일 국제우편으로 세로 약 16㎝, 가로 약 12㎝ 정도의 흰 봉투를 받았다. 봉투에는 투명한 봉투에 담긴 씨앗처럼 보이는 것이 약 100개 정도 들어있었다.
'차이나 포스트(CHINA POST)'라고 쓰여진 전표도 들어있었으나, 신청인의 이름은 없었다. 영어로 '광둥(広東)성 선전(深圳)시'라고만 적혀있었다. 내용 부분에는 '보석'이라고 영어로 쓰여져 있었다. 받는 사람을 적는 부분에는 남성의 주소, 이름, 전화번호까지 정확히 쓰여져 있었다.
이 남성은 "통신판매로 잘못 주문했을 수 있다고 생각해 (봉투를) 열었다. 정원에 심어볼까 생각도 했으나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미우라 시청에 연락했다"고 밝혔다.
일본 국민생활센터에 따르면 이 남성처럼 "중국에서 국제우편으로 씨앗이 도착했다"는 상담이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아직 상담 수를 집계하지는 않았으나 지역은 도후쿠(東北)에서 규슈(九州)까지 전국이다.
국민생활센터 담당자는 "(택배를 보낸 뒤) 나중에 비용을 요청하는 '보낸 후 사기'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으나 의도는 아직 불분명하다.
농림수산성 소속 각지의 씨앗 방역소에도 28일께부터 같은 상담이 잇따르고 있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식물의 종자 씨앗을 수입하기 위해서는 식물 방역법에 따라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검사 후에는 '식물 검사 합격 증인'을 받을 수 있다.
농림수산성은 이번 국제우편 사례를 둘러싸고 검사를 받지 않은 씨앗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합격증인이 없는 식물이나 씨앗이 도착하면 심지 말고 상담해달라"고 촉구했다.
최근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중국에서 정체불명의 씨앗이 보내져 온 사례가 잇따르면서 각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에서 발견된 국제우편은 발송지가 '중국 쑤저우'로 표기됐으나, 위조된 것이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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