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일으킨 신한류…드라마·영화 'K콘텐츠'로 확산
한국 콘텐츠 창작 업계…국내외 OTT 만나 시너지
K콘텐츠 수출 훈풍…제작·더빙·시나리오 등 후방연쇄효과
한국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 집계 최초로 반기별 흑자 달성
[서울=뉴시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보건교사 안은영'
특히 K팝을 중심으로 특정 지역에서만 인기가 있던 과거의 한류와 달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필두로 한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통해 영화, 드라마 등 장르를 불문한 한국 콘텐츠가 보다 다양한 국가의 대중에게 소개된 것이 신한류의 폭넓은 확산에 유효했다.
19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영화 '#살아있다'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지 이틀 만에 아시아를 넘어 미국, 프랑스, 요르단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오늘의 Top 10' 영화 부문 1위를 달성했다.
'보건교사 안은영' 또한 넷플릭스 공개와 동시에 미국 만화전문매체 '블리딩 쿨(Bleeding Cool)' 등 외신으로부터 "메이드 인 코리아라서 가능한 멋지고 미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 같은 신한류의 확산은 경제적인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사상 최초로 반기별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이 외에도 드라마 및 영화 제작 스튜디오는 물론 특수효과, 더빙, 자막,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등 국내 콘텐츠 생태계의 성장을 촉진하는 후방연쇄효과가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콘텐츠 수출에 따른 긍정적 파급효과가 가장 뚜렷한 곳은 제작 업계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비밀의 숲2', '청춘기록' 등 연속적인 글로벌 흥행을 달성한 스튜디오드래곤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제작 업체로서 미국, 그리스, 이스라엘 등 여러 국가의 제작자들과 협력하며 해외 진출 판로를 더욱 다각화하고 있다.
또한 한때 사양 산업으로 여겨졌던 더빙 업계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더빙 업체 아이유노(IYUNO)의 경우 지난 2015년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5년간 매해 50%의 성장률을 달성하며 전 세계 37개 오피스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시각 효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스트월드(Westworld)도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와의 협력을 통해 회사 설립 시기 대비 약 100명가량 인적 규모를 성장시킨 것은 물론, 지속적인 기술 교류로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과 같은 첨단 기술의 국내 선두 주자로 발돋움했다.
더욱이 웨이브, 카카오TV, 시즌, 왓챠 등 국내 OTT 업체들이 새롭게 등장해 자체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국내 콘텐츠 창작 업계의 기회도 더 많아지고 있다. 일례로, 지상파 방송국 3사와 SK텔레콤이 함께 출시한 웨이브는 최근 진행한 간담회에서 향후 3~4년간 3000억원 이상을 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이라 밝혔다.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카카오M도 2023년까지 3000억원의 투자로 240개 이상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공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한류를 지속하며 뛰어난 스토리텔링 및 콘텐츠 제작 역량을 축적해온 한국 창작 업계가 넷플릭스, 웨이브, 카카오TV 등 국내외 다양한 OTT를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생시키고 있다"며 "특히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는 '메이드 인 코리아' 콘텐츠의 수출 판로를 넓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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