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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납식품, 시중제품보다 몸에 더 좋아…뽀글이 조리 유의

등록 2020.11.02 14: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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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기술품질원, '식품 100문100답' 서적 발간

[서울=뉴시스] 국방기술품질원 CI. 2020.06.11. (사진=국방기술품질원 제공)

[서울=뉴시스] 국방기술품질원 CI. 2020.06.11. (사진=국방기술품질원 제공)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군부대에 납품되는 식품이 시중 제품보다 군 장병 몸에는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수품 품질관리를 맡는 국방기술품질원이 최근 발간한 '식품 100문100답'에 따르면 군납 식품 제조 때 저가 재료나 몸에 좋지 않은 물질이 사용된다는 소문, 정력감퇴제가 첨가된다는 속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이는 과거 우리나라가 식량을 자급자족하기 어려웠던 시기에 발생한 일들이 여전히 와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납 식품 판매 가격이 시중 판매 제품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이기도 하다.

군납식품의 맛이 민간제품과 다른 것은 제조 목적 차이 탓이다.

군용식품의 최대 목적은 전쟁 상황에서 전투원에게 에너지를 제공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해 식품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것이다. 반면 일반 식품은 이윤 창출을 위해 소비자의 기호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개발된다.

프레스햄의 경우 군용제품은 돈육이 2등급 이상만 90% 이상 배합돼 제조돼야 한다. 게다가 순수한 정육으로만 제조돼야 한다. 반면 일반 시중 제품의 경우 식감을 위해 돈육 함량을 상대적으로 줄이고 전분이나 돈지방을 따로 투입한다.

두 제품을 비교할 경우 군용 프레스햄이 거친 식감과 더 단단한 질감으로 인해 품질이 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단백질 함량이 더 높아 영양 면에서 더 우수하다.

군 부대 카레 맛도 차이가 나는 이유가 있다. 군납 카레소스 제품의 경우 카레분과 카레가 6% 이상 들어가야 한다. 반면 일반 시중 레토르트 파우치 형태 카레소스는 약 1~2% 정도의 카레분 혹은 카레만 들어간다. 이로 인해 군용 카레는 더 쓰거나 한약 냄새가 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아울러 군납제품이 시중제품에 비해 저렴한 것은 70만 장병의 1년 섭취량을 계산해 대량으로 조달하기 때문이다. 대량구매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고승민 인턴기자 = 3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건군 65주년 국군의날 'I believe' 페스티벌 행사장을 찾은 시민이 군인이 즐겨 먹는 음식인 '뽀글이' 라면을 시식하고 있다. 2013.09.3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인턴기자 = 3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건군 65주년 국군의날 'I believe' 페스티벌 행사장을 찾은 시민이 군인이 즐겨 먹는 음식인 '뽀글이' 라면을 시식하고 있다. 2013.09.30. [email protected]

정력감퇴제 첨가설 역시 식품위생법을 위반하는 행위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게 국방기술품질원의 설명이다.

군이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관련법에 의해 중소기업을 우대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군은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간 경쟁을 통해 급식 품목을 조달한다. 이 밖에 국가유공자단체, 중증장애인단체, 사회복지법인 등과 수의계약을 통해 식품류를 조달한다.

이 과정에서 군납식품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방위사업청은 각 제조사별 제품을 일정량 맛본 뒤 계약업체를 선택하는 선택적 계약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 밖에 국방기술품질원은 봉지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조리하는 속칭 '뽀글이'를 조리할 때 유의할 점을 소개했다.

라면 포장지 식품 접촉면에는 폴리에틸렌 또는 폴리에틸렌테레프탈테이트 재질만 쓸 수 있다. 이 재질은 환경호르몬의 대명사인 프탈레이트 등 가소제와는 다르다. 따라서 뽀글이를 만들어먹는 행위만으로는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높은 온도에 의해 라면 포장지가 변형되거나 파손되면 그 파손된 부분에 있는 알루미늄 증착 필름이나 접착제가 뜨거운 물과 닿을 때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다.

환경호르몬은 섭취 시 성장 억제와 생식이상 등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알루미늄은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 등 뇌 관련 질병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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