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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중국과 협력해야…바이든, 다자 협력에 긍정적"

등록 2020.11.06 1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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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화상 연설

"기후변화 등 모든 사안서 中과 협력해야"

"제로섬 게임 회귀 안 돼…공동 대응 필요"

"美 민주당, 공화당보다 다자협력 더 잘해"

클린턴 "중국과 협력해야…바이든, 다자 협력에 긍정적"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6일 "다시 한 번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으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며 무역 분쟁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과 다자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제주특별자치도·국제평화재단·동아시아재단이 주최한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화상으로 참여해 "미국 대선이 있었고, 아직도 개표 중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선거구 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계속해서 미국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결과에 상관없이 전세계 모든 국가들, 모든 리더들이 이미 오랫동안 어떻게 하면 각국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자국의 이득을 강조하면서 전세계에 기회를 줄 것인지, 세상을 공평하게 이끌어갈지 담론을 벌였다"며 "분명히 협력적이고 상호 의존적인 체제가 지금까지 계속 유지돼 왔다"고 밝혔다.

이어 "증가하고 있는 상호 의존성, 다른 장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한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 다른 국가에서 즉각 영향을 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코로나19가 대표적이다"며 "양자택일이 아니라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서로 연결돼야 한다. 모두 승자가 되는 포지티브섬 게임(positive-sum game) 게임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최근 심화되고 있는 미중 갈등을 겨냥해선 "어떤 정책적 길을 가더라도 국경을 초월해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며 "분쟁을 극복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고, 방법을 찾아서 자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이제 압박보다는 협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때에 따라서 무역 분쟁이 있거나 소소한 분쟁이 있을 수 있다"며 "중국과 항상 의견이 일치하지 않겠지만 정도를 찾아서 함께 협력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 기후변화를 비롯해 그 외 모든 사안에서 중국과 협력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중국과 협력해야…바이든, 다자 협력에 긍정적"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보다 민주당 행정부가 다자 협력에 긍정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를 하는 과정에서 밝힌 것처럼 파리기후변화에 다시 가입할 것 같고, 기후변화프로그램도 경제 전략과 궤를 같이 하는 지점들이 굉장히 많다"며 "최근 연구 결과 보면 4년간 트럼프 계획보다 바이든 계획이 일자리를 700만~800만 정도 많이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기후 변화 영향을 줄이려고 노력하기 때문"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국적으로 다자 협력에 긍정적인 길로 갈 것 같다"며 "민주당이 좀 더 잘하고 있지 않나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중국의 홍콩 국가인권법 사태를 겨냥해선 "최근 몇 년간 민감한 문제이지만 중국은 의견차가 있을 때 국수주의적이고, 공격적인 행태를 보였다"며 "미국은 중국이 평화와 정치적 독립을 저해하는 행동을 감내하고 바라볼 수 없다. 어느 국가의 자율권이 침해된다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다. 개입해서 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모든 사람에게 만족스러운 결론을 낼 수 있는 희망이 있다"며 "최근 중국이 동아프리카로 가는 철로를 건설하고, 이를 통해 말라리아 약을 전달한다고 한다. 유엔의 공중보건 노력에 중국이 참여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제로섬 게임으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 잃을 게 많기 때문에 협력과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며 "서로 차이도 있고, 합의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합의를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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