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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세계경제 성장률 올해 -5.1%·내년 5.0%…코로나 이전 회복 더뎌"

등록 2020.11.12 14:00:00수정 2020.11.12 16: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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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1년 세계경제' 전망 발표

재확산 등 하방시나리오는 올해 -6.4%, 내년 2.2%

김흥종 원장 "글로벌 GDP 2019년말 수준 못 미쳐"

전문가들 "코로나 세계경제 영향 12~18개월 지속"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올해 세계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크게 뒷걸음하며 -5.1%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내년에는 경기침체에서 다소 회복해 5.0% 성장한다는 관측이지만 글로벌 교역이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면서 2019년 말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2일 '2021년 세계경제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KIEP는 지난 5월 전망 당시 올해 성장률을 -2.6%로 예측한 바 있는데 이번에 2.5%포인트(p) 추가 하향 조정한 것이다. 2분기 큰 폭의 경기침체를 통과한 뒤에도 여전히 회복세는 더딘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각각 -4.4%, -4.5%로 본 것보다 더 비관적 수치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10.1%p 상승한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와 OECD는 내년 성장률을 각각 5.2%, 5.0%로 보고 있다. KIEP는 ▲백신 개발·보급 지연 및 코로나19의 재확산 ▲미·중 갈등 장기화 ▲금융부문과 실물부문의 괴리 등을 내년 세계경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김흥종 KIEP 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5.1%, 내년에 5.0%라는 건 2021년까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말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특히 KIEP는 재확산, 주요국의 투자감소, 주식가격 하락, 경기부양책 효과 약화 등 하방요인에 따라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경우를 가정에 하방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했다. 여기에 따르면 올해 세계 성장률은 -6.4%까지 하락하고 내년은 2.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선진국의 경우 올 3분기 이후 다소 회복하면서 내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겠지만 코로나19 이전의 성장 경로로는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2020.07.06.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2020.07.06. [email protected]


미국은 올해 -5.0% 성장한 뒤 내년 초까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이어지면서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연합(EU)은 소비·투자·수출이 모두 위축되면서 올해 -10.0%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에는 재정지출 확대와 수출의 일부 회복으로 3.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은 올해 -5.8% 성장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소비활동의 제한이 점차 풀어지는 가운데 도쿄 올림픽 개최, 세계경제 회복세 전환 등으로 2.0%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신흥국은 올해 3분기 이후 성장률 둔화추세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2분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내 올해 2.2% 성장률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8.4%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기조 변화 등은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KIEP는 밝혔다.

인도는 소비·투자의 위축과 강력한 봉쇄조치로 인한 산업생산 하락으로 올해는 성장률이 -10.0%까지 주저앉게 될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기록적인 경제규모 축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내년에는 9.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러시아, 브라질 등은 내년 성장률이 각각 5.5%, 3.2%, 3.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KIEP가 대외경제 전문가 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KIEP는 "이러한 차이는 미 행정부 변화, 백신 개발 가능성 등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특히 향후 코로나19의 세계경제 영향이 12개월에서 18개월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김 원장은 "이번 팬데믹(pandemic) 상황에서 우리가 잘 대응했다고 해서 우리의 경제 상황이 좋았던 게 아닌 것을 모두 체감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계속 개방된 열린 구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세계 경제의 변동은 우리에게 커다란 위기이자 위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앞에서 보호복과 마스크, 장갑을 착용한 시위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항의하고 벌이고 있다. 2020.10.11.

[워싱턴=AP/뉴시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앞에서 보호복과 마스크, 장갑을 착용한 시위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항의하고 벌이고 있다. 2020.10.11.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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