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종인, 야권 쪼개 선거 어려워…안철수 안고 가야"

"보수우파, 전부 하나 되는 대통합 연대해야"

"안철수 안고 가는 게 중도 외연 확장 방안"

"황교안-나경원, 주단 깔고 시상식 하듯 투쟁"

이재오 "김종인, 3자 구도 이길 거란 헛꿈 꿔"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이 11일 오후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만났다. 이들은 진제 종정에게 새해 인사를 하러 왔을 뿐 사전에 만남을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2021.0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27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전략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야권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 제안에 힘을 실었다. 홍 의원과 이 상임고문은 범중도보수 정당 및 시민단체가 연대해 출범한 비상시국연대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27일 "야당이 우파 시민단체와 연대해야하는데 지금 야당은 연대할 생각은 안 하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부 쪼개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중도 확장 방안에 대해서는 "안철수 대표를 안고 가는 게 1차적인 중도 외연 확장의 방안이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누구는 이래서 싫고 누구는 나와 감정이 있어서 싫고 이런 식으로 쪼개고 있으니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가 어려워져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보수우파들은 여태 시민단체와 소통을 잘하지 않았다"며 "대표적인 게 우리가 다른 당과 연대해서 정권을 잡은 일이 없다. 오로지 우리 당의 힘으로만 정권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달라졌다. 민주당이 주류세력으로 등장했다. 오히려 보수우파 정당이 전부 연대해야하는 입장"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전부 하나가 되는 대통합 연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 야당의 외연 확장 방안에 대해서는 "정치판에서 중도라는 개념은 없다. 중도는 좌파 진영, 우파 진영으로 나눠보면 어느 진영이 세다는 판단이 들 때 따라가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도 확장은 중도를 표방하는 정당과 어느 정당이 손을 잡느냐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인 중도를 표방하는 정치인이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라며 "연말부터 만나 대한민국이 앞으로 갈 방향, 어떻게 하면 서울시장 선거를 이길 수 있겠느냐 방향을 논의했다. 안 대표를 안고 가는 게 1차적인 중도 외연을 확장하는 하나의 방안이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누구와 같이 정치하냐에 따라서 국민들이 그 세력을 바라보는 게 달라진다"며 "중도 외연 확장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고 중도를 표방하는 분들과 같이 우리가 나라를 이끌어가겠다고 해서 중도적 입장에 있는 분들을 모시고 오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의 투쟁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에는 전사가 없다 그리고 국민의힘에 소속된 사람들은 절박감, 절실함이 없다"며 "지도부는 적어도 몇 개월 정도의 정치 일정은 예상하고 계획을 짜야 하는데 전혀 그렇게 하지 않고 하루하루 방어하기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은 공격수"라며 "야당이 너무 안이하게 그날그날 일용할 양식만으로 연명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나경원 체제에서 광화문 장외투쟁을 할 때 주단을 깔아놓고 아카데미 시상식 하듯 투쟁했다. 그럼 무슨 절박감이 있나"라며 "야당이면 드럼통 위에 올라가서 피를 토하는 심정이 돼야 야당을 하지. 그런 식으로 투쟁을 하니 민주당이 보기에도 우습고 국민들이 보기에는 절박함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중앙집행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폭정종식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2.10. [email protected]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종인 위원장은 여당이 죽 쑤고 있고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좀 오르고 하니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후보, 민주당 후보 3자가 붙으면 국민의힘 후보가 되지 않겠느냐는 이런 헛꿈을 꾸고 있는데 그건 헛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제안했던 대로 당적에 관계없이 시장 나갈 사람 중 야권 단일후보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단일화하자는 것도 좋은 제안인데 그걸 김종인 위원장이 안 받았다"며 "무슨 지금 이 판에 후보가 나오면 된다느니 그런 것은 아주 정치 초년생들이 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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