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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토론 기피' 안철수 압박…"선관위 해석이 신줏단지냐"

등록 2021.02.15 17: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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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금태섭 15일 TV토론 무산…제3지대 갈등 표면화

김종인 "정치인이라면 자유자재로 답변할 역량 가져야"

성일종 "통큰 국가적 지도자로서 토론회 주도하길 부탁"

김근식 "토론 무산되면 단일화 플러스 아니라 마이너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단일화 TV토론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안 대표의 '아름다운 단일화'를 압박하고 나섰다.

앞서 안 대표 측과 금 전 의원 측은 세 차례 실무협상을 통해 이번 달 15일·25일 두 차례 TV토론을 하고 다음달 1일 단일후보를 발표하기로 합의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유권해석을 두고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예정됐던 15일 TV토론도 무산됐다.

안 대표 측은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은 후보당 1회만 허용한다'는 선관위 유권해석이 나옴에 따라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단일화 경선에서 '1회 토론' 기회를 활용할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금 전 의원 측은 선관위의 해석은 단순히 20년 전 과거 사례(노무현 민주당 후보-정몽준 국민통합21후보)를 언급했을 뿐, 제3지대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은 예정대로 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일각에서는 '토론 울렁증'을 걱정한 안 대표 측이 선관위 해석을 이유로 소극적으로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예정된 제3지대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이 무산되면서, 안 대표에 대해 일제히 '토론 참여'를 압박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물어보는 사안에 대해서 자유자재로 답변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만이 정치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런 것이 서로가 협의가 안 돼서 토론이 무산되지 않았나 본다"며 "자유롭게 토론하자고 하고 한쪽에서는 고정된 질문에 답변만 하자 그렇게 해서는 토론이 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에 앞서 비상대책위원 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후보들 간 갈등 양상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단일화는 한 사람의 개인기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팀플레이로 이뤄지는 필승전략으로, 행여나 나 혼자 살겠다고 고집하면 모두 죽는 상황임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김종인(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성일종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김종인(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성일종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8.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비대위원인 성일종 의원은 "안 후보와 금 후보는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어떠한 조건도 없이 국민만 바라보며 역사를 만들어가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의제설정 없이 국민에게 다가가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특히 안 후보는 대권의 반열에 올라있는 국가적 지도자이다. 그 누구보다도 국민적 요구사항을 잘 알고 있고,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범야권의 유력 주자"라며 "통 큰 국가적 지도자로서 큰 명분하에 이번 토론회를 주도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토론마저 기 싸움으로 무산된다면, 단일화 과정이 지지를 모으는 플러스가 아니라 지지가 빠지는 마이너스가 돼버린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특히 "형식과 내용에 구애받지 않고 참신하고 개방적인 토론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소통의 장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거기에 20년 전 선관위 유권해석이 무슨 신줏단지가 되냐"고 지적했다.

그는 "토론을 피하고 소통을 두려워하는 모습은 박근혜, 문재인을 통해 충분히 질릴 정도로 경험했다"며 "제3지대 단일화가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파열음과 책임공방으로 변질되면, 막판 야권 단일화도 아름답게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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