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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장래희망 조사하니…'코로나 방역 영웅' 의사·간호사 인기 상승

등록 2021.02.24 06:00:00수정 2021.02.24 11: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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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선호 직업 10위권 보건·의료계열만 4개

중·고교생 4명중 1명꼴 "유튜브로 진로정보 얻어"

비대면 진로상담↑…고교생 온라인 상담 7→36%

초·중·고 장래희망 조사하니…'코로나 방역 영웅' 의사·간호사 인기 상승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의사와 간호사, 생명자연과학자 등 보건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초·중·고 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이 24일 발표한 '2020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생 선호직업 10위권 안에 의사, 간호사, 생명·자연과학자 등 의료·보건 관련 직업이 4개나 포함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보건·의료분야 관심 높아져"

지난해 각 학교급별 희망직업은 전년도인 2019년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우선 초등학생 희망직업 1위는 운동선수로,  2위 의사, 3위는 교사로 나타났다. 2019년 3위를 차지했던 크리에이터(유튜버)는 4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5위는 프로게이머, 6위 경찰관, 7위 조리사(요리사), 8위 가수, 9위 만화가(웹툰작가), 10위 제과·제빵사 순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의 경우 1~3위가 전년도와 동일하게 교사, 의사, 경찰관 순으로 집계됐다. 4위는 운동선수, 5위 뷰티디자이너, 6위 조리사(요리사), 7위 군인, 8위 공무원, 9위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 10위 간호사 순으로 집계됐다.

고등학생은 1위가 교사, 2위 간호사, 3위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으로 나타났다. 4위는 군인, 5위는 의사다. 1년 전 고등학생 선호 직업 2위였던 경찰관은 6위로 떨어졌다. 7위는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 8위 뷰티디자이너, 9위 의료·보건 관련직, 10위 공무원 순이다.

이번 희망직업 조사 결과 중 눈에 띄는 것은 의사와 간호사, 생명자연과학자·연구원의 희망 직업 순위가 전년도보다 상승했다는 점이다. 의사는 초등학생의 경우 2019년 4위였지만 지난해 2위로 올랐다. 고등학생 역시 10위권 밖의 11위에 그쳤으나 지난해 5위로 껑충 뛰었다.

간호사는 2019년 중학생 장래희망 10위였지만 지난해 8위로 두 계단 올렸다. 또한 고등학생 희망 3위에서 2위로 더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등학생 희망 직업 6위였던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 순위는 3개 계단 오른 3위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같은 결과를 두고 "코로나19 영향으로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가 촉발된 이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비롯해 감염병 전문 의사와 간호사, 역학조사관들의 방역 최전선 노력, 백신·치료제 개발에 나선 과학자들이 집중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생들이 진로정보를 얻는 경로와 진로상담 방식도 변했다.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진로 정보를 주로 얻는다고 대답한 중학생과 고등학생 비율이 2019년에는 19%대였으나 지난해 25% 이상(중학생 26.9%, 고등학생 27.8%)으로 증가했다.

전화, 인터넷 등 비대면 진로상담 비율도 크게 늘었다. 2019년 전화상담은 35% 수준이었으나 2020년에는 46.8~49.1%로 증가했다. 2년 전 6~7%에 불과했던 온라인 상담도 지난해에는 27.2~35.6%로 늘었다.

장래희망 더 다양해져…유튜버·웹툰작가 등 강세

학생들의 희망직업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상위 10위 직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도 2009년 56%에 달했지만 2015년 52.7%, 2019년 51.3%, 2020년 48.8%로 떨어졌다. 2009년 희망직업에는 없었으나 최근 3년간 10위권 직업에 새로 등장한 직업으로는 크리에이터와 뷰티디자이너, 만화과(웹툰작가) 등이 있다.

고등학생 중 창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2019년 32.4%에서 2020년 35.9%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은 35.1%에서 36.5%로 소폭 올랐다.

학교관리자와 진로전담교사는 학교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 '전문적인 진로교육 인력확보 및 역량 제고'를 필수 요소로 꼽았다. 학부모들에게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진로교육 유형을 물은 결과 '적성과 흥미, 꿈을 찾는 진로수업', '진로·진학 상담'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교육부는 초·중·고 1200개교의 학생 2만3223명을 대상으로 이번 장래희망 조사를 실시했다. 교원은 2800명 학부모는 1만6065명이 참여했다.

이 자료는 국가통계포털(www.kosis.kr)과 진로정보망(www.care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로데이터는 공공데이터포탈(www.data.go.kr),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mdis.kostat.go.kr)에 공개될 예정이다.

교육부 구연희 평생미래교육국장은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진로교육에 미친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진로교육이 위축되지 않도록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다양한 진로교육 학습 자료와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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