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 차량 정비체계 '대수술'…수도권 차량 1122칸 교체 등
정비역량 강화…정비단 조직 개편·새 운행 차량 도입 대비
수도권 전동차 교체예산 올해 426억원 확보
데이터 기반 고장예방 강화, 철도 산업 지원도 확대
[대전=뉴시스] 한국철도가 철도사고와 장애를 줄이기 위한 차량 정비역량 강화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대책에 따른 차량정비조직 개편안.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수립된 차량 정비역량 강화 방안은 차량고장의 원인별 관리 강화와 유지보수 기술력 향상, 지역별 전문 정비기지 마련 및 차종별 정비조직 최적화가 핵심이다.
한국철도는 "철도차량에 대한 안전투자 확대와 집중관리를 통해 차량고장을 줄이고 있으나 아직 국민이 체감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중앙선 KTX-이음과 같은 동력분산식(EMU)열차 등 신규 차량 도입과 기술 첨단화를 비롯한 차량 정비환경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도 필요하다"고 이번 대책 수립배경을 설명했다.
대책에서 한국철도는 ▲국민 안심철도 구현을 위한 차량고장 예방 ▲신규 EMU 도입에 따른 정비체계 구축 ▲정비조직 최적화 및 첨단 정비시스템 구축 ▲철도 차량·부품산업 지원 등을 4대 추진 방향으로 제시하고 신규 차량 도입 시기, 예산 확보 등을 고려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정비역량 강화 대책에 따르면 한국철도는 차량고장 및 정비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장애빈도가 잦은 주요 부품을 선별, 사전 점검・교체하고 차량정비단에 교육팀을 신설해 전문자격증 취득을 지원한다.
신규 도입차량에 대해서는 보증기간 만료 및 최초 중정비 기간 도래 시 제작사와 함께 합동점검하고 전체 운행열차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 전동차량의 입・출고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2025년까지 노후차량 1122칸을 단계적으로 교체한다. 올해 426억원의 교체 예산도 확보했다.
또 EMU 신규 운행에 따라 도입 시기, 노선별 운행 등을 고려한 지역별 거점 정비기지 체제를 구축한다.
차종별로 ▲EMU-150은 서울, 제천, 부산, 익산, 대전 등 5개 지역을 ▲EMU-260은 덕하, 이문, 송산, 익산, 순천, 부발 등 6개 지역을 거점 기지화하고 ▲EMU-320은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을 중심으로 경정비와 중정비를 시행할 계획이다.
정비조직 최적화를 위해 정비부처의 개편도 진행한다.
[대전=뉴시스] 대전에 있는 철도공동사옥 전경.
올해 인사와 예산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정비센터 2곳(광역차량·제천)의 신설을 추진, 수도권 전동차량의 반복되는 고장과 지연 해소 및 정비 집중화 등을 위해 광역차량 정비센터를 경기도 시흥에 신설한다.
특히 중앙선, 충북선 등 EMU-150 정비를 위한 거점으로서 전기기관차·화물열차 중정비를 담당하는 중부권 정비센터를 충북 제천에 신설해 정비 효율성을 높인다. 이에 따라 차량정비 조직이 현재 4정비단에서 '4정비단 2센터'로 개편된다.
또한 운행 차종 증가에 따른 전문 정비역량 강화를 위해 정비단별로 차종 정비를 특성화하는 한편 디지털 뉴딜 기반의 정비시설 현대・자동화를 추진한다. 노후기계 교체 등 정비체계 고도화와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확대할 계획이다.
철도 차량·부품 산업 지원에도 나서 한구철도는 우수 기술벤처와 부품제조사의 기술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 지원, 안정적 공급망 제공 등 R&D 및 실용화를 도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거점 정비조직 중 제천정비센터에서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무상임대(또는 감면), 성능·현차시험 지원, 개발부품 구매 활성화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제천시와 협업해 공장 이전・증설 설비투자비, 근로자 이주 정착금, 법인세 및 지방세 연기・감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공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위기 상황이지만 안전을 위한 투자는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선제적이고 혁신적인 정비 역량 강화로 국민 불편을 야기하는 사고와 장애를 획기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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