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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장관 "러 스푸트니크V 백신 예의주시…中 백신은 검토 한 바 없어"

등록 2021.04.08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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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

"러 백신, 위탁 생산·인허가에 상당한 시간"

"2~3분기 물량 외 도입 검토 시간 안 맞아"

"하반기 물량 많아…최악 염두 두고 TF 구성"

[서울=뉴시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1.04.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1.04.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정부는 러시아에서 만든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입을 검토하더라도 실제 접종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도 도입을 검토하지 않았다.

권덕철 보건복지부(복지부) 장관은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스푸트니크V 도입을 검토한 바 없다. 다만, 효과성,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가 있어서 정부가 당연히 예의주시하고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며 "위탁 생산해서 인허가를 받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전염병·미생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스푸트니크V는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백신과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를 사용한다.

승인 당시 임상 1~2상 결과만 나왔지만, 지난달 초 랜싯에 게재된 임상 3상 결과에서는 예방 효과가 91.7%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능과 함께 안전성도 확인됐다. 스푸트니크V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60여개국이 백신을 승인했다.

국내 의약품 수출업체 한 곳에서 스푸트니크V를 위탁 생산하고 있지만, 실제 접종까지는 힘들다는 게 권 장관의 진단이다.

권 장관은 "한국에서 위탁 생산하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위탁 생산해서 인허가를 받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재 2~3분기에 확보된 물량 외에 스푸트니크V를 처음부터 검토하기에는 시간상으로 맞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는 스푸트니크V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 바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스푸트니크V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 방역 당국이 스푸트니크V와 러시아산 코로나19 치료제 승인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백신 승인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올해 초 방역 당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주한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글 중 우리나라가 스푸트니크V 백신 승인을 검토 중이라는 글. (사진=주한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2021.03.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주한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글 중 우리나라가 스푸트니크V 백신 승인을 검토 중이라는 글. (사진=주한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2021.03.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지난달 31일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권 장관도 이날 간담회에서 "효과성,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가 있어서 정부가 당연히 예의주시하고 검토할 수 있지만,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는 도입 등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러시아 백신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노팜, 시노백 등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도입 검토 여부를 묻는 말엔 "중국 백신은 (도입을)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총 1808만8000회분이다. 지난 주말 도착한 국제 백신 공급기구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3만2000회분, 화이자 백신 25만회분 등 337만3000회분이 도입됐고, 2분기 내에 1471만5000회분이 도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도입이 확정된 백신 물량 중 60%에 달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혈전증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되면서 접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거란 우려가 이어졌다.

권 장관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확보된 물량이 훨씬 많기 때문에 수급 일정에 큰 문제는 없을 걸로 생각한다"면서도 "세계적으로 수요과 공급 문제가 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뒀다. 그래서 정부 내에 범부처 TF를 구성했다. 차질 없이 미리미리 위험 요인을 검토하고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일 복지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5개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백신 도입 TF를 구성했다. 백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선구매 계약한 백신을 조기에 도입하기 위해 꾸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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