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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의장, 러시아 고려인동포 애로 청취…"한국내 취업 관심 갖겠다"

등록 2021.05.24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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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의장, 러시아 현지 독립유공자 후손·동포대표 간담회

"독립 희생한 분들의 땀과 눈물 덕에 원조국가로 발전"

"고려인들에 다른 나라 사람보다 우대조치하는 건 당연"

[모스크바=뉴시스]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23일 저녁(현지시간)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및 동포대표 만찬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경청했다.(사진: 국회 제공) 2021.05.24.

[모스크바=뉴시스]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23일 저녁(현지시간)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및 동포대표 만찬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경청했다.(사진: 국회 제공) 2021.05.24.

[모스크바=뉴시스] 박준호 기자 =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23일(현지시간) 현지 고려인 동포들과 만나 "한국에 있는 고려인들이 좀 더 편안한 상태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저녁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및 동포대표 만찬 간담회에서 애로사항을 전해듣고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동남아를 비롯해서 해외에 나가보면 그 나라 정부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장에게 요구하는 가장 큰 것이 한국의 고용허가 쿼터를 늘려 달라는 것이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 그 나라에 고용허가제 쿼터를 주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고려인들, CIS 국가에 있는 동포들에게는 단기 고용비자 5년짜리를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려인들에게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우대조치를 해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조 바실리 러시아고려인협회 회장은 "오늘날 구소련국가들이 점점 더 민족언어를 선호하고 민족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려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구소련지역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은 러시아어를 쓰지만 민족언어를 따로 채택하는 분위기라 민족언어를 배워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로 이주하는 고려인들이 많은데 러시아 정부에서는 상당히 대우해주고 있는데 한국에선 고려인 청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저희가 한국에서 일하는 고려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75% 이상은 '다시 러시아로 돌아오고 싶다'고 응답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에서 고려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해주기를 바란다. 한국 기업들이 고려인 채용을 꺼리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천 발렌틴 고려인신문 편집장은 "요즘 고려인협회의 중요한 이슈는 CIS 국가들로부터 한국으로 이주해서 살아가고 공부하는 고려인들에 관한 것"이라며 "130만명의 CIS 지역에서 많은 고려인 동포들이 한국으로 이주하고 있고, 이러한 고려인들의 한국으로의 이주 과정에서 여러가지 법적 문제, 노동분쟁 등이 발생해 이러한 문제가 향후 몇 년간은 활발하게 조명할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도 간담회에 참석했다.

[모스크바=뉴시스]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23일 저녁(현지시간)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및 동포대표 만찬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경청했다.(사진: 국회 제공) 2021.05.24.

[모스크바=뉴시스]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23일 저녁(현지시간)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및 동포대표 만찬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경청했다.(사진: 국회 제공) 2021.05.24.

헤이그 특사 이위종 선생의 외증손녀 율리아 피스쿨로바씨는"저희 독립유공자 후손협회의 과제는 독립유공자들의 일제 강점기 활동 정보를 알리는 것"이라며 "이 외에도 올해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독립운동 역사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고 벌써 일곱번째 강연이 마무리되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의 대부인 최재형 선생의 증손자 알렉산드르 샤루코프씨는 "한국과 러시아는 우호적 관계가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고, 독립유공자협회 이름으로 다시 한 번 한국에서 독립유공자들을 기억해주시고 전세게 뿔뿔이 흩어진 후손들에 대해 지원해주시는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저희 독립유공자후손협회는 앞으로도 독립유공자의 활동을 알리고 그것과 관련한 교육을 지원하는 컨퍼런스, 세미나를 갖고 책도 출판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박 의장은 "재외한국인 중에는 자발적으로 해외로 이민을 간 분도 있지만 힘없는 조국때문에 역사의 아픔을 겪은 많은 분들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20세기 이후에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한 것은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우리 독립을 위해서 희생하신 분들,역사의 아픔 때문에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으신 분들의 땀과 눈물 덕분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인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러시아인으로서 당당히 많은 분들이 주류사회에 편입되기를 저희도 응원하겠다"며 "김구 선생님 말씀하시던 '문화수준이 높은 나라'가 최근에 여러가지로 증명되고 있다"며 영화 '기생충', '미나리'의 해외 영화제 수상, BTS를 포함한 K팝(K-pop) 성공 사례 등을 열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고려인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입법 차원에서 다방면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4선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해외동포청 설립을 지금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외교문제나 여러가지 해결해야 될 점이 있지만 해외동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뿌리의식을 갖제 하는 건 고국의 책임이고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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