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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교차접종 첫날 '엇갈린 반응'..."효과 더 좋다니 잘돼"vs "임상시험이냐"(종합)

등록 2021.07.05 17:10:00수정 2021.07.05 20: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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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접종이 더 면역력 높다던데" 긍정 반응

일각 "백신 수급 때문에…임상시험 대상이냐"

접종 병원 측 "화이자 잔여백신 거의 없을 듯"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접종자 대상 화이자 교차접종이 시작된 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분주하고 있다. 이날부터 상반기 아스트라제네카로 1차접종을 마친 107만3천여명의 화이자 교차접종, 60~74세 미접종자들의 1차접종이 시작됐다. 2021.07.0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접종자 대상 화이자 교차접종이 시작된 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분주하고 있다. 이날부터 상반기 아스트라제네카로 1차접종을 마친 107만3천여명의 화이자 교차접종, 60~74세 미접종자들의 1차접종이 시작됐다. 2021.07.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1차를 아스트라제네카, 2차를 화이자 백신으로 맞는 코로나19 교차 접종이 5일 하반기 예방접종과 함께 시작됐다.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 대상자들은 국내에선 처음 시작되는 방식에 불안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예방효과가 높다는 해외 연구 결과 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교차접종 대상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했지만 국제 백신 공급 기구인 '코백스(COVAX)' 물량 도입 지연으로 기간 내 2차 접종이 어려워진 의료진과 돌봄인력, 사회필수인력 등이 먼저 포함됐다. 여기에 접종 연령 상향에 따라 2차 접종이 어려워진 50세 미만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5만9000여명 등이다.

국내 교차접종이 시행되는 첫날 병원 현장을 찾았다.

병·의원도 화이자는 처음…"시간 좀 걸리지만 무리 없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접종자 대상 화이자 교차접종과 60~74세 미접종자 1차접종이 시작된 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대상자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2021.07.0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접종자 대상 화이자 교차접종과 60~74세 미접종자 1차접종이 시작된 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대상자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2021.07.05. [email protected]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부민병원은 이날부터 화이자 교차접종을 시작했다. 화이자 백신의 보관 조건이 완화되면서 병·의원급 위탁의료기관에서도 활용이 가능해진 데 따른 것이다.

부민병원 측은 "냉동 보관만 가능했던 화이자 백신의 실온 보관이 가능해지면서 따로 설비를 갖출 필요는 없었다. 다만 화이자는 식염수를 넣는 분주작업을 따로 해야 해서 시간이 좀 걸린다. 큰 무리는 없다"고 전했다. 화이자 백신은 4종 백신 중 유일하게 식염수 1.8ml에 희석해 써야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해당 병원에서만 이날 350여명이 화이자 교차접종을 예약했다. 접종자들은 먼저 예진을 통해 부작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상이 없으면 바로 접종을 받는다. 이후 15분 정도 예후를 살핀 후 이상이 없으면 귀가한다. 60세 이상 돌봄종사자와 50세 미만 항공승무원 등이 주대상이었다.

정혜경 적정진료팀장은 "오늘이 교차접종 첫 번째 날이라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드리고 있는데, 교차접종에 대해 많이 보도된 상태라 큰 거부감은 없는 것 같다"며 "접종자들이 1차 접종 후에 많이 힘들었다며 같은 부위에 접종해도 되냐, 반대쪽 팔에 맞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들을 하신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부위는 자율이다.

접종이 본격 재개되면서 오늘부터 네이버·카카오 앱에서 화이자 잔여백신 신청이 가능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잔여백신 신청자가 줄을 섰다. 잔여백신이 거의 안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접종자들 "교차접종 더 효과 좋다니 잘 됐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5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코로나19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50세 미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 대한 화이자 백신 교차접종이 이뤄지기 앞서 의료진이 준비하고 있다. 2021.07.05.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5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코로나19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50세 미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 대한 화이자 백신 교차접종이 이뤄지기 앞서 의료진이 준비하고 있다. 2021.07.05. [email protected]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대상자들은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34세 승무원 A씨는 "교차접종에 문제가 없을 뿐더러 면역체계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기사에서 접했다"며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 백신이 없어서 못 맞는 분들도 많은데 다행"이라고 밝혔다.

돌봄서비스 종사자인 이윤동(62)씨는 "처음에 AZ가 워낙 안 좋다고 했는데 화이자를 맞게 되니까 좋았다. 연령대가 있는 사람들은 화이자를 선호한다"면서 "AZ를 접종할 때는 주사를 맞는 순간 안에서 뜨거운 게 올라오는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아무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했다.

돌봄서비스 종사자인 송정숙(65)씨도 "교차접종이라고 해서 걱정을 좀 했는데 효과는 더 있다고 해서 먼저보다 아플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처음 맞을 때는 몸살 기운이 있었는데 (2차 접종은) 아직까지 아무 반응 없다"고 전했다.

일부에선 정부가 수급 문제 때문에 백신 종류를 바꾸는 것 같아 불안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9세 조종사 B씨는 "정부가 교차접종이 더 효능이 좋다고 강조하는데 사실 백신 물량이 부족해서 맞게 된 것 아니냐"며 "임상시험 결과가 충분하지도 않은 상황에 임상시험 대상이 된 것 같다. 탁상행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지난달 AZ 백신 83만5000회분을 들여와 2차 접종에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코백스 측이 공급 일정을 미루면서 2차 접종을 화이자 백신으로 변경한 바 있다.

B씨는 "백신 교차접종이 결정됐을 때 정부에서 먼저 양해를 구하거나 사과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언론에 교차접종 효과가 더 좋다고 퍼뜨리기만 하고 교차접종 대상자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말은 한 마디도 없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방역당국, 교차접종 심각한 이상반응 없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교차접종 시행을 앞두고 현재까지 국외에서 발표된 연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교차접종으로 인해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영국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발열, 근육통 등 일반적인 이상반응은 좀 더 많이 관찰됐으나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독일에서 의료종사자 대상으로 실시한 화이자-AZ 교차연구에서는 교차접종군이 화이자 2회 접종군보다 전신이상반응 발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추진단은 국내 데이터가 부족한 만큼 초기에 교차접종을 받는 1만명을 대상으로 문자를 발송해 건강상태를 추적 조사하는 등 교차접종 이상반응 감시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란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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